[에따블라디] 샅바매고 으라차차…러시아서 싹 트는 한국 전통씨름

입력 2020-08-22 08:00   수정 2020-08-22 12:16

[에따블라디] 샅바매고 으라차차…러시아서 싹 트는 한국 전통씨름
올해 3월 연해주 씨름단체 공식 등록돼…"재미있고 독창적인 스포츠"
협회장 "씨름 대중화에 박차 가할 것…연해주 지역에 지부 설립 계획"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강호동과 이만기와 같은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며 1980년대 큰 인기를 구가했던 우리 전통 스포츠 씨름이 러시아인들의 생활 체육 종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지난 3월 공식적으로 출범한 연해주(州) 씨름협회가 현지 씨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어 이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리스 보리소비치 연해주 씨름 협회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올해 상반기 연방정부로부터 공식 단체로 등록됐다"면서 "현재 36명이 협회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체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이전에도 씨름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은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보리소비치 회장은 "이미 오랫동안 씨름을 한 선수도 있다"며 "지난해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에서 열린 국제 씨름 대회에 연해주 출신 선수들이 참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씨름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지난 13일 블라디보스토크 스트로이텔 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확인됐다.
이날 기자가 찾은 경기장에서 협회 소속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씨름 기술을 연마하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협회 소속 코치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코치진은 선수들 옆에서 "항복하지 말고 싸워라", "발로 안쪽을 걸어라"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샅바를 맨 10여명의 선수가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7∼8살 된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정식 모래판이 아닌 잔디밭 위에서 펼쳐진 훈련에도 선수들은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다.
고등학생인 고려인 선수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것 같아서 신체 발전에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다"면서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독창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모래판이 있는 제대로 된 훈련 시설을 아직 갖추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리소비치 연해주 씨름 협회 회장은 "연해주에서 씨름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연해주 지역 일부에 지부를 설립하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연해주와 함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사할린주(州)에는 씨름협회가 있다.
사할린 씨름협회는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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