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폭행당하는 미 유명 트랜스젠더 보며 조롱한 구경꾼들

입력 2020-08-21 11:12   수정 2020-08-21 14:01

강도에 폭행당하는 미 유명 트랜스젠더 보며 조롱한 구경꾼들
네티즌들 "미치광이 구경꾼" 비난…강도 일당, 증오 범죄로 기소
경찰 순찰차도 사건 직후 현장 그냥 지나쳐 논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강도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는데도 주변의 구경꾼들은 피해자들을 전혀 돕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널리 알려진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 이든 더돌, 재슬린 화이트로즈, 조슬린 플로리스는 지난 17일 할리우드 대로에서 강도 일당 3명을 만났다.
이들의 피해 사실은 목격자들이 사건 당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쇠 지렛대를 든 강도 일당이 트랜스젠더 여성들을 위협해 금품을 갈취하고, 한 여성의 머리를 병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플로리스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강도가 나를 향해 트랜스 여성이 맞다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사건 현장을 영상에 담은 남성들의 행태는 더욱 논란이 됐다.
이들은 병에 맞아 실신한 트랜스젠더 여성을 보고 "여자가 죽었다"고 웃으면서 소리쳤다.
또 피해자들이 911 신고를 애타게 요청하자 "그래, 경찰에 전화해야지"라고 따라 하면서 조롱했다.
다른 사람들도 도와달라는 피해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 "끔찍하고 역겹다", "피해자들을 조롱한 미치광이 남성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경찰 순찰차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그냥 지나친 것도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던 경찰차가 사건 현장 부근에서 잠시 멈춰서는듯 하다가 그대로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이클 무어 LAPD 경찰서장은 순찰차가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다며 당시 경위를 더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도 일당 2명을 붙잡아 증오 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고, 달아난 나머지 1명을 추적 중이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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