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자국 비판 다큐 출연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추방

입력 2020-08-22 17:21  

말레이시아, 자국 비판 다큐 출연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추방
불법체류자 단속·구금 보도 알자지라 수사…"허위사실 유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이민자 단속을 비판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방글라데시인 노동자가 영구 추방됐다.



22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전날 밤 비행기로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모하맛 레이한 카비르(25)를 방글라데시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민국은 모하맛을 지난달 24일 쿠알라룸푸르의 은신처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체포한 뒤 근로 허가를 취소하고, 전날 추방하면서 재입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모하맛은 지난달 3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말레이시아의 봉쇄에 갇혔다'(Locked Up in Malaysia's Lockdown)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이주 노동자로서 좌절된 상황과 심정을 인터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말레이시아 이민 당국과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앞세워 5월부터 인도·미얀마·방글라데시·네팔 등에서 온 불법 체류 노동자 수천 명을 체포한 사건을 25분짜리 영상에 담았다.
다큐멘터리는 집중 단속 과정의 인권침해 문제와 이민자 구치소 여러 곳에서 수백 명씩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례, 이주 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담았다.



알자지라의 다큐멘터리 보도 후 말레이시아 정치권과 시민들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발끈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알자지라는 우리가 인종차별주의자인 양 잘못된 사실을 보도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민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알자지라의 쿠알라룸푸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들을 소환 조사했다.
알자지라는 쿠알라룸푸르 사무실에서 일하는 호주인 기자 두 명의 비자 갱신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무히딘 야신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앞세워 언론자유 등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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