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실망한 파리 축구팬들, 불지르고 병던지고…아수라장

입력 2020-08-24 18:25  

패배에 실망한 파리 축구팬들, 불지르고 병던지고…아수라장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뮌헨에 패한 PSG팬들, 샹젤리제서 분풀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프랑스팀인 파리 생제르맹이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자 파리의 축구 팬들이 샹젤리제 거리 등 번화가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경찰을 상대로 폭죽을 쏘고 유리병을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파리 경시청은 24일(현지시간)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샹젤리제 거리와 PSG의 홈경기장인 파크 데 프랭스 일대에서 14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연행된 대부분은 PSG의 팬들이다. 이들은 전날 저녁 PSG와 뮌헨이 UCL 우승컵을 놓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격돌해 PSG가 1-0으로 패하자 실망과 분노를 거리에서 폭력적으로 분출했다.
PSG의 창단 이후 첫 결승 진출이라 PSG 팬들은 경기 전부터 이미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경기 중과 경기 종료 후 일부 흥분한 젊은 축구 팬들은 샹젤리제 대로변 상점의 진열창을 돌이나 의자를 던져 깨부수는가 하면,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질러 전소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관들에게 유리병을 던지거나 폭죽을 발사하며 공격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고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흥분한 축구 팬들과의 몸싸움과 강제 해산 과정에서 16명의 경찰관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UCL 결승전이 열리기에 앞서 파리 경시청은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와 야외응원전 지정장소인 파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 경찰관과 소방관 3천30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샹젤리제 대로는 경기시작 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됐고, 주변의 지하철역 17곳도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특히 파리 경시청은 전날 샹젤리제 대로변 일대와 파크 데 프랭스 주변 지역을 특별 마스크 착용 지역으로 지정, 경기 전후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축구 팬 400여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한 주점에서 UCL 결승전을 함께 시청하기 위해 모인 팬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이들을 강제해산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 프랑스는 최근 매일 3~4천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23일 4천897명을 기록, 지난 4월 14일의 5천497명 이후 가장 많았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만2천899명이고, 이 가운데 3만513명이 숨졌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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