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전세계 들었다놓은 '일방통행' 트럼프 "4년 더"

입력 2020-08-25 01:33   수정 2020-08-25 10:58

[미 공화 전대] 전세계 들었다놓은 '일방통행' 트럼프 "4년 더"
파격 넘은 통념 파괴…대내외 정책 180도 뒤집고 독주하며 대혼란 초래
막말·기행 일삼고 충동 기대는 예측불허 성향, 재선시 한층 강화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막말과 기행을 서슴지 않았던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통념 파괴로 워싱턴 정가를 비롯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가 '트럼프 우선주의'로 변질해 사익 추구 논란으로 번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탄핵추진이라는 대형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상원에서 막아낸 이후 음모론 동원도 주저하지 않는 특유의 거친 기질로 미국 정치의 극단화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할 때만 해도 대선후보 시절의 기행이 잦아들고 통합의 리더십을 어느 정도 구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대선후보 시절 이단아를 자임, 공화당의 기조와도 어긋나는 공약을 다수 제시하며 '마이웨이'를 천명하기는 했지만 대통령이 갖는 무게감을 인식하고 행정수반 및 군통수권자의 역할 수행을 위한 기존의 시스템과 일정 부분 조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존의 통념에 대한 파격을 넘어서는 수준의 국정운영 및 대외전략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경 반이민 정책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지우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수술대에 올린 것은 물론 이란핵협정과 파리기후변화협정 같은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내동댕이쳤다.
시간이 갈수록 충동을 동력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은 강도가 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하며 '어른들의 축' 역할을 하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존 켈리 전 비서실장 등이 차례차례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밀려났다.
견제 장치가 없어지고 빈자리를 '예스맨'들이 채우면서 백악관과 행정부의 혼란상은 한층 악화했다. 모든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면서 당국자들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지속,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이 날로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정치'는 예측불허 및 일방통행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 및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언급 상당수가 밤낮을 가리지 않는 트윗에서 나왔다.
대통령직을 사익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가 탄핵 위기에 내몰린 것이 대표적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성향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 확정으로 대선정국에 본격 돌입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층 거칠 것 없는 독주가 예상된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릴 적부터 문제아로 통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대 '트럼프 그룹'을 일궜다. 2004년부터는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유명해졌다.
막말과 기행을 토대로 얻은 명성이라 '트럼프'라는 이름은 자주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2000년 미래의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내세우는 예언적 에피소드를 방영할 정도였다.
미국이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였다지만 결국 현실이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인 2011년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자신의 출생 순간을 담은 영상이라며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주인공 사자 심바가 태어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트럼프를 종종 놀림거리로 삼았다.
당시 트럼프는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하는 '버서'(Birther) 세력을 적극 지지했다. 만찬장에 폭소가 터졌고 그 자리에 있던 트럼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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