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0대 마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말했다 폭행당해

입력 2020-08-25 12:05  

미 70대 마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말했다 폭행당해
계산대에서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달라 요청했다 봉변
심장 스텐트 시술받았는데 가슴을 강타당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의 한 마트에서 75세 노인이 다른 손님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했다가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한 분쟁이 마스크 착용을 넘어 더 확산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퍼블릭스 마트의 계산대에서 75세 할아버지가 한 여성에게 좀 떨어져달라고 말했다가 이러한 일이 당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폭행은 마트 안에서 계산을 마친 후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요청을 받은 여성과 함께 마트에 왔던 남성이 주차장에서 할아버지의 가슴을 세게 후려친 후 차를 타고 떠났다.
가해 남성은 "한 마디만 더 내뱉으면 죽여버린다"고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당한 후 뒤로 벌렁 넘어졌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어난 할아버지는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최근 심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스텐트 시술은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의 관상동맥에 그물망 같은 의료기기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처치를 말한다.
감시 카메라에 찍힌 폭행범은 푸른색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성이었다.
스티븐 뎀빈스키 데이토나비치 경찰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한 게 폭행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무섭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트 계산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하고 가해자를 공개수배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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