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여파에 수술 '절반'으로 뚝…"일부 응급실 차질"

입력 2020-08-26 11:30   수정 2020-08-26 11:44

집단휴진 여파에 수술 '절반'으로 뚝…"일부 응급실 차질"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오는 환자 많아…외래진료는 아직 무리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해 26일부터 28일까지 집단휴진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환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대형병원에서는 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의협이 주도하는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 전임의, 개원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형병원 수술, 평소의 '절반' 수준
서울대병원은 이날 수술 건수가 60건으로 평소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방 31개에서 하루 평균 120건의 수술을 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날과 비슷하게 이날도 평소 수술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며 "현재 14개 수술방이 열려 있는데 상황에 따라 더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병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도 애초에 외래진료 예약과 신규 환자 입원을 줄이고 수술을 연기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지난 21일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무기한 이어지면서 가용 인력에 따라 진료 규모 자체를 줄였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부터 이날까지 예정돼 있던 수술 중 100건 이상을 늦췄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수술방 운영을 대폭 축소했다. 전공의 공백으로 신규 입원환자를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술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일부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는 전임의까지 파업에 가세해 상황은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평소보다 수술방 운영을 30% 정도 줄이고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장기화하면 수술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진료는 차질없이 진행…응급실은 다소 환자 많아져 '차질'
수술을 제외한 외래진료는 사전에 조정을 거친 데 따라 큰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 찾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외래진료실 앞은 평소와 다름없이 대기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붐볐다. 일부 진료과는 한산하기도 했으나 모두 별다른 혼란 없이 진료를 받았다.
대신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병원은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소화하지 못해 전원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응급실은 교수들까지 총동원해 차질이 없도록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자체에 환자가 몰리면서 일부 대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한 환자의 보호자는 23시간째 의사도 만나지 못한 채 대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보호자는 "아이의 등에 종기가 생겨서 2주 만에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어제 정오에 들어왔는데 아직 주치의를 못 본 채 계속 금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네의원 휴진율 6.4%…변동 가능성
동네의원은 의사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집단휴진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산부인과는 집단휴진 참여 여부에 대한 설명 없이 하루 휴진한다는 공지를 붙였다. 닫힌 문 안에서 계속 전화벨이 울렸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휴진일은 이날로 한정됐다.
근방의 정형외과의원, 소아청소년과의원, 내과의원은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3만2천787곳 가운데 26일 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은 총 2천97곳이다. 동네의원 휴진율은 6.4%다.
27일에는 1천905곳(5.8%), 28일에는 1천508곳(4.6%)이 각각 사전에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수치는 사전 휴진 신고에 따른 것으로 당일에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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