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절정 때 얼마나 추웠나?

입력 2020-08-27 10:21  

지구, 2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절정 때 얼마나 추웠나?
미 연구팀, 평균기온 7.8도로 제시…현재보다 6.1도 가량 낮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2만년 전 빙하기의 절정이었던 '마지막 최대 빙하기'(LGM)에 지구는 얼마나 추웠을까?
미국 애리조나대학 지구과학과 제시카 티어니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지구 평균 기온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애리조나대학에 따르면 연구팀은 해양 플랑크톤 화석으로 해수면 온도를 추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일기예보에 활용되는 '자료동화'(data assimilation) 기술을 이용해 당시의 지구 평균 온도를 7.8도(화씨 46도)로 특정해 제시했다.
이는 현재 지구 평균 기온보다 6.1도가량 낮은 것이다.
티어니 부교수는 "각자의 개인적 경험에 비춰 이는 큰 차이가 안 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기상청에서는 기온과 기압, 습도 등을 측정하고 이를 갖고 예보 모델을 개선해 일기예보를 하고있다"면서 "국립대기연구센터의 기후모델로 LGM 기후를 예측하고 실측 자료로 이를 개선해 당시의 기후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빙하기 온도를 특정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졌지만 해수면온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용물이 고루 분포하지 않고 불확실성이 커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1천개에 가까운 해수면온도 대용물 자료를 수집해 연구에 활용했다.
LGM은 가장 최근에 발생한 빙하기 때 대륙 빙하의 부피가 최대로 발달했던 시기로 미주와 유럽 대륙 절반 이상과 아시아 상당지역이 거대한 얼음에 덮여있고, 추위에 적응한 동식물만 살아남았던 시기다.
연구팀은 "북미와 유럽의 북쪽 지역은 대부분 얼음으로 덮이고 극도로 추웠으며, 심지어 (미국 남서부인) 애리조나까지도 큰 추위가 찾아왔다"면서 "가장 큰 추위는 지금보다 약 14도 가량 낮았던 북극과 같은 고위도 지역에 닥쳤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위도 지역이 저위도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더 빠를 것으로 기후모델에 예측돼 있는데 LGM 때는 기온이 더 빨리 떨어지는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을 발견했다면서 "고위도 지역은 기후변화에 더 민감하며 이는 앞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빙하기 기온은 지구 기온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기후 민감도'를 계산할 때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대기 중 CO₂ 농도가 배가될 때 지구 기온이 3.4도씩 증가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신 기후모델이 예측한 기온상승(1.8~5.6도)의 중간 정도다.
대기 중 CO₂ 농도는 빙하기 때 180 ppm으로 매우 낮았지만 산업화 이전 280 ppm을 거쳐 현재는 415ppm에 달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활용된 방법을 이용해 지구온난화 시기의 기후변화도 연구할 계획이다.
티어니 부교수는 "지구온난화 시기의 기후도 재구성할 수 있다면 지구가 고농도의 CO₂ 대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고 미래의 기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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