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값·전셋값 상승폭 둔화…대책 효과 나오나

입력 2020-08-27 14:00  

서울·경기 아파트값·전셋값 상승폭 둔화…대책 효과 나오나
한국감정원 조사…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02%→0.01%·경기 0.23%→0.22%
서초·송파구 아파트값 3주째 '보합'…반포자이 84㎡ 직전보다 3억6천만원 내려
수원 권선·용인 기흥·광명 등 수도권과 세종·대전 등 전세 불안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폭이 한국감정원 주간 조사 기준으로 모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기대하듯 잇단 대책의 효과가 확연히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02%→0.01% '둔화'…"강남 아파트 매수세 꺾여"
한국감정원은 8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1% 상승해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12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상승폭은 지난달 이후부터 매주 완만해지고 있다.
7월 1주 0.11%를 기록했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후 0.09%(7월2주), 0.06%(7월3주), 0.04%(7월4주·8월1주), 0.02%(8월2·3주)에 이어 이번주 0.01%까지 내려왔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보유세 등을 강화한 부동산 3법 시행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영향 등으로 거래가 감소하며 상승세가 둔화하고, 일부 고가 단지에서 급매물이 출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남4구는 정부 대책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가격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감정원은 파악했다.
서초·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0.00%)을 이어갔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3주 연속 0.01% 상승에 머물렀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의 경우 지난 18일 24억4천만원(18층)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8일 28억5천만원(25층)에 최고가로 거래된 뒤 지난달 13일 28억원(9층)에 매매됐는데, 한달여만에 값이 3억6천만∼4억1천만원 떨어진 것이다.
은평구·중랑구(0.03%)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은 모두 0.01∼0.02%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높아진 구는 서울에 한 곳도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상승에서 이번주 0.22% 상승으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용인 기흥구(0.30%→0.43%)와 수지구(0.25%→0.30%)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을 제외하면 광명시(0.29%→0.28%), 구리시(0.40%→0.26%), 고양 덕양구(0.28%→0.24%), 남양주시(0.27%→0.2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률이 낮아졌다.


안산시(-0.01%)는 부동산 대책 영향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주(-0.03%)에 이어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인천 미추홀구(0.11%), 부평구(0.08%), 연수구(0.04%) 등은 아파트값이 올랐고, 남동구(-0.07%)는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 전셋값 오름폭도 둔화…강남4구는 여전히 높아
서울·경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12%)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으로 전세는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역세권이나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구(0.18%)가 지난주(0.19%)에 이어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구(0.17%→0.16%), 송파구(0.16%→0.16%), 강남구(0.17%→0.15%)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강세가 계속됐다.
마포구(0.15%→0.15%), 은평구(0.13%→0.13%), 용산구(0.12%→0.10%), 중랑구(0.11%→0.10%) 등이 0.10% 넘게 올랐고, 동작구(0.09%→0.09%), 성동구(0.13%→0.09%) 동대문구(0.09%→0.09%) 등의 오름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해 전셋값 상승률이 커진 곳은 서울에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23% 상승에서 이번주 0.22% 상승으로 상승 그래프가 살짝 무뎌졌다.
수원 권선구(0.65%→0.62%), 용인 기흥구(0.55%→0.50%), 광명시(0.46%→0.4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6%로 커졌다.
인천 중구(0.11%→0.41%)는 영종도 신도심의 전세 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연수구(0.03%→0.15%)와 미추홀구(-0.06%→0.10%)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 세종·대전 등 집값·전셋값 불안 여전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0.66% 올라 지난주(1.59%)보다 상승폭을 줄였으나 전셋값은 1.46% 상승하며 지난주(1.3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대전시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2%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대전 유성구(0.39%→0.64%)는 세종시와 인접한 지역 중심으로, 대덕구(0.47%→0.39%)는 교통·개발 호재 영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동구(0.13%→0.29%)는 일부 대단지 위주로 각각 상승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대전시 아파트 전셋값도 0.36%에서 0.3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유성구(0.56%→0.62%), 서구(0.30%→0.39%), 대덕구(0.46%→0.37%) 등의 순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맷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난달과 달라졌다"며 "각종 규제로 투자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올라간 호가를 얼마나 받아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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