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최대 공룡 '티타노사우르' 배아 2㎝ 두개골 복원

입력 2020-08-28 11:28   수정 2020-08-28 11:45

육지 최대 공룡 '티타노사우르' 배아 2㎝ 두개골 복원
알 화석 두개골 3D 복원 연구… 길쭉한 코 '뿔' 성체되면서 퇴화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긴 목과 꼬리를 가진 대형 초식 공룡인 용각류(sauropoda)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육지 최대의 공룡인 '티타노사우르'의 8천만년 전 알 화석에서 부화하기 전 배아의 두개골이 거의 완벽하게 복원돼 공개됐다.
슬로바키아 '파볼 요제프 샤파리크 대학'의 마틴 쿤드라트 부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티타노사우르 알 화석에 남은 배아의 두개골을 3차원(3D) 영상으로 복원해 얻은 연구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이 저널을 발행하는 '셀 프레스'(Cell Press)와 영국 맨체스터대학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럽싱크로트론방사선시설(ESRF)의 '싱크로트론 미세 단층촬영'을 이용해 티타노사우르 배아의 두개골 내부 구조와 턱뼈 안에 숨겨진 이빨,연조직 등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티타노사우르가 양쪽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뿔처럼 길쭉하게 튀어나온 코가 '난치'(egg tooth)처럼 알을 깨고 나오는데 이용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구조는 알을 깨고 나오는데만 임시로 이용되고 부화 뒤 성체로 자라는 과정에서 퇴화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알 화석은 약 25년 전 티타노사우르의 알 둥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으로 몰래 반입됐다가 과학적 가치가 드러나면서 추가 연구를 위해 아르헨티나로 다시 반환됐으며, 현재 파타고니아 아우카 마우에보에서 발굴된 다른 다른 티타노사우르의 알 화석들과 함께 보관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맨체스터대학의 존 너즈 박사는 육지 동물 중 가장 컸던 티타노사우르의 알 화석 안에 배아의 두개골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그 크기가 불과 2㎝밖에 안 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놀라워했다.



'거대한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티타노사우르는 기다란 목과 채찍같은 꼬리, 단단한 등딱지를 가진 지구 상에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대형 용각류로 몸길이는 12~18m, 키는 3~5m, 무게는 9~14t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어린 용각류들이 성체로 자라면서 모양이 바뀌는 특화된 얼굴과 두개골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공룡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쿤드라트 박사는 "공룡의 알은 고대의 메시지를 가져다주는 타임캡슐과 같은 것으로 파타고니아 거대 공룡의 부화 전 모습에 관해 얘기를 해준다"면서 싱크로트론 미세 단층촬영기법을 이용해 다른 공룡 알들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알 화석은 두개골만 남아있었지만 다른 알들은 배아의 피부 조직까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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