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암세포 명사수' 중입자가속기 국내 도입(종합2보)

입력 2020-08-31 16:00  

서울대병원 '암세포 명사수' 중입자가속기 국내 도입(종합2보)
부산 기장군 난치성 암세포 파괴 중입자가속기 기종 선정
사업자 서울대병원과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계약 체결
2023년 도입해 설치·임상시험 거쳐 2024년 말 본격 운영


(부산·서울=연합뉴스) 오수희 김잔디 기자 = 서울대병원이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국내에 도입한다.
서울대병원은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구축될 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계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기장 암센터)를 2024년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계약 체결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된다.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의 중입자가속기는 저명 학술지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된 중입자가속기 중 최고 사양 제품이라고 서울대병원과 부산시는 전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다.
높은 종양 살상 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 치료가 가능한데,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암에 효과적이다.
실제 중입자 치료를 받으면 폐암 5년 생존율이 15.5%에서 39.8%로 늘어난 사례가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면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다.
치료 시간도 준비 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률(단위 시간당 방사선량 단위)과 조사야(병 발생 위치에서의 한 방향에서 조사되는 면의 범위)가 세계 최고 크기다.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하면서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는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했다. 환자의 몸을 돌릴 필요없이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서울대병원은 설명했다.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고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부산을 암 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주관 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은 2023년 말까지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한 뒤 중입자가속기 설치와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중입자 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라며 "환자 치료뿐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0년부터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 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새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모색했다. 예산 규모도 1천950억원에서 2천606억6천만원으로 재설정했고 사업 기간도 2023년으로 2년 연장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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