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부격차는 빼" 피케티 교수 신작 중국 출판에 제동

입력 2020-08-31 10:19   수정 2020-08-31 10:27

"중국 빈부격차는 빼" 피케티 교수 신작 중국 출판에 제동
피케티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국 사회적 불평등 부분 출판사 삭제 요구 거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적 스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9·파리경제대 교수)의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중국에서 출판에 제동이 걸렸다.
피케티 교수가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서술한 부분에 대한 중국 출판사의 삭제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케티 교수는 이 신문에 이메일을 통해 "중국 출판사의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중국에서 출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케티에 따르면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중국 출판사인 중신출판사는 책 내용 중 중국의 불평등과 관련한 부분의 삭제를 요구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불평등의 기원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있음을 역사적으로 논증하고 급속도로 커지는 불평등을 바로잡을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중국을 조준한 책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용인, 소득·부의 배분과 관련한 자료의 불투명성,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고도의 불평등 간 역설 등에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피케티는 책에서 2018년 현재 중국의 상위 10% 부자가 중국 전체 부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고도 불평등 사회인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신출판사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출간에 대해 피케티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피케티가 2013년 내놓은 '21세기 자본론'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연설에서 '21세기 자본론'을 인용하며 미국과 유럽의 불평등 심화를 비판한 데 이어 올해 추천 도서 목록에도 '햄릿' '공산당선언' 등과 함께 포함시켰다.
피케티 교수는 시 주석이 '20세기 자본론'을 호평한 것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정말 슬픈 것은 아직도 내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검열 탓에 중국에서 출판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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