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시서 외국인, 3월 코로나 공포때보다 더 많이 팔았다(종합)

입력 2020-08-31 21:12  

31일 증시서 외국인, 3월 코로나 공포때보다 더 많이 팔았다(종합)
하루 1.6조 역대 최대 순매도…"MSCI 리밸런싱·공매도 금지 연장 등 요인"
외국인 한달만에 2.8조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이지헌 곽민서 기자 = 외국인이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코스피에서 1조6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월 만에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8월에는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인 하루 순매도 역대 최대…'증시 폭락' 3월보다 더 팔아
3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36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루 순매도 규모로 역대 최대 '팔자' 기록을 썼다.
종전 외국인 순매도 역대 최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 3월 9일의 1조3천125억원이었다.
유난히 이날 외국인 매도가 쏟아진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전체적으로 매물이 나왔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 공매도 금지 연장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우리나라 주식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게 이날 장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리서치센터장은 "내일(9월 1일) MSCI 리밸런싱이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3개를 포함해 16개 종목이 신규 포함되면서 우리나라 비중을 줄여야 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위험 관리가 외국인 매도세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도 외국인 현물 투자자 이탈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헤지 수단이 향후 6개월 동안 없어서 외국인 현물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면 포지션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8월 외국인 2.8조원 '팔자'…코스피 3.4% 상승 그쳐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코스피 종목 2조8천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조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6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에서 3천억원어치 주식을 매집한 이후에는 5개월 동안 주식을 팔아치웠다.
5개월간 내다 판 주식은 25조원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했던 지난 3월에는 12조5천억원치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조원을 순매수하며 '돌아온 외국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매수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8월 코스피는 3.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외국인 매수세를 업고 6.7% 상승한 데 비해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표> 올해 코스피 외국인 매매 동향

┌────┬───────────────┬──────────────┐
│ 월 │ 순매수(억원) │ 코스피 등락률│
├────┼───────────────┼──────────────┤
│ 1월 │ 3,047│ -3.6%│
├────┼───────────────┼──────────────┤
│ 2월 │ -33,132│ -6.2%│
├────┼───────────────┼──────────────┤
│ 3월 │ -125,550│ -11.7%│
├────┼───────────────┼──────────────┤
│ 4월 │ -41,001│ 11.0%│
├────┼───────────────┼──────────────┤
│ 5월 │ -38,838│4.2%│
├────┼───────────────┼──────────────┤
│ 6월 │ -12,188│3.9%│
├────┼───────────────┼──────────────┤
│ 7월 │10,791│6.7%│
├────┼───────────────┼──────────────┤
│ 8월 │ -28,469│3.4%│
└────┴───────────────┴──────────────┘
※ 한국거래소 제공

◇ 8월 삼성전자 8천억원 매도, 신풍제약 2천억원 순매수 1위
지난달 외국인의 매도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7천96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현대차[005380]도 6천841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6천18억원), LG화학[051910](4천558억원), 카카오(3천589억원) 등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시총 상위 10위 이내 종목이었다.
반면, 순매수 5개 종목 중에는 시총 상위 10위 이내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신풍제약을 2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LG전자와 SK텔레콤도 각각 1천7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KB금융은 1천364억원, LG생활건강은 1천1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단기 이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8월 마지막 날 매도 규모가 크긴 했지만, 달러화 약세 지속과 앞으로 있을 어닝 시즌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팔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단기성으로 본다"며 "일시적인 수급 요인에 따른 영향이 더 많아서 기조적인 이슈로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표> 외국인 8월 순매수.순매도 상위 5개 종목
(단위 : 억원)
┌──┬─────┬─────┬────┬─────┬─────┬────┐
│순위│ 순매수 │순매수금액│ 등락률 │ 순매도 │순매도금액│ 등락률 │
├──┼─────┼─────┼────┼─────┼─────┼────┤
│ 1 │ 신풍제약 │ 2,321│ 97.8%│ 삼성전자 │-7,964│ -6.7%│
├──┼─────┼─────┼────┼─────┼─────┼────┤
│ 2 │ LG전자 │ 1,698│ 19.1%│ 현대차 │-6,841│ 39.5%│
├──┼─────┼─────┼────┼─────┼─────┼────┤
│ 3 │ SK텔레콤 │ 1,684│ 12.5%│SK하이닉스│-6,018│ -9.3%│
├──┼─────┼─────┼────┼─────┼─────┼────┤
│ 4 │ KB금융 │ 1,364│4.5%│ LG화학 │-4,558│ 30.3%│
├──┼─────┼─────┼────┼─────┼─────┼────┤
│ 5 │LG생활건강│ 1,175│7.4%│ 카카오 │-3,589│ 18.5%│
└──┴─────┴─────┴────┴─────┴─────┴────┘
※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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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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