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한 스가, 야스쿠니신사 참배할까

입력 2020-09-03 06:01  

[톡톡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한 스가, 야스쿠니신사 참배할까
관방장관 되기 전 참배 이력…아베 총리의 참배 만류하기도
우파 지지 재료·정치적 부담…2013년에 무명전몰자 묘 헌화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각료나 총리의 참배는 국내외에서 갈등을 촉발하곤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등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 '침략 전쟁을 미화한다'는 등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2년 12월 관방장관이 된 후 스가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없다.
하지만 그전에는 참배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스가는 2014년 2월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출석해서 "나도 관방장관이 되기 전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지만 혼자서 조용하게 위원(질문자인 이시제키 다카시<石關貴史> 의원)과 같은 방식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스가는 2011년 8월 20일 올린 글에서 "8월 15일, 나는 아침 6시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며 "고귀한 목숨을 잃은 분들의 희생 위에 쌓아 올려진 지금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을 다음 세대로 이어간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재확인하고 마음을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일본)가 현재 놓인 상황에 눈을 돌리면 군사력을 급속히 확대해 해양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국, 핵을 보유하는 독재국가 북한이라는 주변에 큰 군사적 위협이 존재한다"며 "일미 동맹의 신뢰 관계를 강고하게 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방장관이 된 후 첫 패전일인 2013년 8월 15일에는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전몰자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은 중일전쟁·태평양 전쟁 중 일본 외 지역에서 사망한 군인이나 군무원 중 유족을 찾지 못한 '무명 전몰자의 묘'로 1959년 만들어진 시설이다.
민주당 정권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가 지도리카후치 묘원에 헌화했고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이 일본에 왔을 때도 이곳에 헌화했다.
전범 논란이나 종교 논란을 벗어나 누구나 참배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가능성을 일본 언론이 주목하기도 한 장소다.
스가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낳는 파장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10월과 12월에 '언젠가 가더라도 지금은 안 가는 것이 좋다', '경제 재생이 우선이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는 그해 10월에는 참배를 보류했으나 12월에는 참배를 강행했다.
그간의 움직임을 보면 스가도 참배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파장을 생각해 근래 참배를 자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배는 전몰자 유족이나 우파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반면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수 있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참배가 정치적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참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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