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카카오게임즈 열풍은 유동성·SK바이오팜 효과 때문"

입력 2020-09-02 16:51  

전문가들 "카카오게임즈 열풍은 유동성·SK바이오팜 효과 때문"
"과열은 우려되지만, 당장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사상 최대 증거금을 빨아들이며 2일 끝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열풍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SK바이오팜[326030] 학습효과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투자처를 물색하던 막대한 자금이 두 달 전, 공모가 대비 단기간에 200% 이상 급등한 SK바이오팜을 경험하면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돈의 쏠림으로 인한 단기간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기는 그만큼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이런 과열 양상이 우선은 그 투자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나 실물경제 상황이나 이런 부분만 생각하면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만큼 시중 자금의 왕성한 투자 활동을 어딘가로 흡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책당국은 실물경제로 돈이 유입되기를 바라겠지만, 이는 실물경제에 대한 가시적인 변화가 감지돼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청약 열풍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도 한편에 선 평가일 수밖에 없다.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중~상국면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열풍의 가장 큰 기저는 저금리에 돈이 갈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도화선이 됐던 시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떨어졌던 때다.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됐고, 돈이 많이 풀리고 갈 곳이 없다 보니깐 여러 투자처를 모색하고 다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몇 개 IPO가 있었지만, 이렇게 열풍이 있지는 않았다.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 보니 심리적인 장벽이 없어서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
돈이 한쪽으로 몰려다니면서 문제가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문제가 현실화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저금리 기조가 바뀌면서 생긴다. 즉, 금리가 올라가면서 생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초저금리 기조를 정책적으로 가져가고 있고,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이런 정책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서 과거의 일시적인 거품이나 쏠림과는 다른 것 같다.
돈이 몰리고 자산을 고평가로 만드는 것은 과거 수준과 비교하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초저금리 정책이 유지되는 한은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나승두 SK증권 연구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불거졌던 2~3월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전히 죽었다가 SK바이오팜 청약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유통시장보다 신규 발행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전반적으로 기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익률도 물론 단기간에 반등하긴 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조금 더 확실한 수익률을 기대하게 됐다. 발행시장이 유통시장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 측면이 있다.
두 번째는 카카오게임즈란 기업 자체의 매력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고 비대면 문화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그것과 부합하는 회사가 상장하다 보니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 작용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과열을 야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일단 과열을 띤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상장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좋을 거라고 기대는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직후에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변동이 크다 보니 주의할 측면이 분명히 있다. 예컨대 단기 급등을 기대하고 투자했는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반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앞서 SK바이오팜 상장이 성공하면서 투자자에게 학습효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계열사 첫 상장이다 보니 카카오 입장에서도 이번 청약 흥행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 등이 이번 청약 열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이번 청약 자체만 두고 보면 열기가 뜨거웠다고 해서 부작용이 불거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 청약을 위해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레버리지를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청약 후엔 증거금을 돌려받는 데다 투자자 입장에선 배정되는 주식 물량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청약 열기가 후속 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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