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유력한 스가 관방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2보)

입력 2020-09-02 19:45  

'포스트 아베' 유력한 스가 관방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2보)
기자회견서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공식 발표
"납치 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은 마음 아베와 같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것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같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관해서도 "여당과 확실히 협의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간판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총리 밑에서 일본경제의 재생, 외교안보보장의 재구축,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의 실현 등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면서 "이런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면서 헌법 개정과 전후 외교 총결산, 납치 문제, 저출산·고령화 문제 대응 등 산적한 과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면서 가까운 이웃 국가들과도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서 "이러한 지금 일본의 입장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 50분간 진행된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선언한 스가 장관은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 전날 출마를 공식 발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임시 총무회를 열고 총재 선거와 관련해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와 공동 2위인 아소(麻生)파(54명)와 다케시타(竹下)파(54명), 4위인 니카이(二階)파(47명), 이시하라(石原)파(11명) 등이다.
앞서 자민당은 전날 총무회를 열고 국회의원(현 394명)과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참·중의원)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스가 장관에게 매우 유리한 약식 선거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를 합산하면 294표(약 75%·이하 국회의원 표 기준)라고 추산했고, 아사히(朝日)신문은 284표(약 72%)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전체 투표수(535표)의 53~55%를 확보한 셈이다.
스가 장관의 출마 기자회견 직후 호소다파와 아소파, 다케시타파의 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스가 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스가 장관이 차기 총재가 될 전망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된다.
일본 여야는 이날 16~18일 임시 국회를 열고 16일 새 총리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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