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테러의 시작' 2015년 프랑스 주간지 테러 공범들 법정에

입력 2020-09-02 18:54  

'연쇄 테러의 시작' 2015년 프랑스 주간지 테러 공범들 법정에
9∼11월 파리에서 재판…피의자 14명 중 3명은 행방 몰라
샤를리 에브도, 무함마드 만평으로 표지 다시 장식
마크롱 "프랑스에는 신성모독의 자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연쇄 테러 비극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공범들이 5년 8개월여만에 법정에 섰다.
프랑스 법원은 2일(현지시간) 오전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 연루된 공범들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기소한 공범들은 총 14명으로 주범인 사이드, 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조력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3명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프랑스앵포,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무기를 전달하는 등 테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쿠아치 형제는 2015년 1월 7일 파리 복판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1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쿨리발리는 이튿날인 8일 경찰관 1명을 총살한 데 이어 9일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4명을 숨지게 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이름으로 프랑스를 사흘간 공포로 몰아넣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는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살됐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랐고 지금까지 2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테러의 표적이 됐던 샤를리 에브도는 재판 당일 자로 발행된 잡지 표지를 다시 한번 무함마드로 장식했다.
과거 테러 공격의 발단이 됐던 만화 12컷을 '모든 것, 단지 그것 때문에'라는 제목을 달아 또 한 번 게재한 것이다.
로랑 수리소 편집국장은 "이 그림들은 이제 역사이고, 역사는 다시 쓸 수도, 지울 수도 없다"며 "재판이 열리는 주에 만화를 재현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의 얼굴이나 초상화를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하고 있으며 그의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도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하고 있다.
레바논을 방문 중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는 "신성모독의 자유가 있다"며 언론의 자유를 다시금 강조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재판 당일 트위터에 "언제나 샤를리"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파리 특별법원에서 열리는 이번 재판은 11월 10일까지 약 두 달 간 진행된다. 테러 사건을 다룬 재판 중 처음으로 영상으로 기록이 허용됐다.
재판은 애초 이달 봄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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