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나발니에게서 신경작용제 노비촉 증거 나와"

입력 2020-09-02 23:27  

독일 정부 "나발니에게서 신경작용제 노비촉 증거 나와"
독일군 연구소에서 검사…지난달 베를린 병원도 독극물 중독징후 언급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는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검사 결과,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이 사용된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2일 포쿠스온라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가 탑승한 항공기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독성 물질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최근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손톱과 혈액 등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영국 경찰은 사건에 사용된 노비촉은 펌프가 부착된 니나리치 모조 향수병에 담겨 영국으로 밀반입됐으며 2명의 러시아 암살 요원이 지난 3월 이를 스크리팔 자택 문간에 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는 관련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 이번 검사 결과를 EU 회원국들과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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