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공연에 깜짝 등장한 해리스…흑인사회 '특사'로 파견

입력 2020-09-03 11:46  

R&B 공연에 깜짝 등장한 해리스…흑인사회 '특사'로 파견
바이든 대신해 흑인 유권자와 접점 확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지난달 31일 밤 미국에서는 R&B 스타인 브랜디와 모니카의 온라인 공연이 뜨거운 화제가 됐다.
두 흑인 여가수의 대결로 열기가 고조되려는 찰나 화면에 갑자기 제3의 흑인 여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깜짝 출연한 주인공은 카멀라 해리스 의원으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다.
그는 모교이자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 티셔츠를 입고 화면에 나타나 "두 분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강력한 방법으로 써왔다"고 격려하고 "우리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우리의 투표"라고 독려했다.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던 관객들은 댓글로 '카멀라'를 연호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처럼 해리스 의원이 지난달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이후 흑인사회 표심을 공략하는 '특사'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는 게 WP의 진단이다.
앞서 워싱턴DC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인종차별 항의 집회에도 해리스 의원이 화상으로 등장해 흑인사회 결집을 호소했다.
전면에 해리스 의원이 나서는 것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층 지지를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백인 부동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백인들에게 바이든 부통령은 자칫 자신이 급진적 행동파로 비치는 것을 피하려한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해리스는 흑인사회에 파견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권 공약을 홍보하고, 의견 청취 및 투표 독려를 맡은 '대사'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사전에 일정을 예고하거나 공론화하지 않고도 현장에 바로 등장할 수 있는 것도 해리스 의원이 흑인 여성으로서 가진 강점으로 꼽힌다.
지지자 중 한 명인 해밀턴 그랜트는 "우리는 우리와 연결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다"면서 "그게 카멀라"라고 말했다.
카멀라의 행보는 미 전역에서 들끓고 있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로도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흑인 사회 남성 지도자 100명가량과 전화 통화를 가졌는데, 여기에는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 측도 참가했다.
카멀라 의원과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통화에서 흑인 남성을 겨냥한 피격 및 경찰의 폭력 등을 주지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종 정의 구상과 실현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멀라 의원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충분한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에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카멀라는 지난달 27일 행사에서 경찰 폭력 피해자들을 언급하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는 의회와 백악관의 테이블에 여러분의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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