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해 해빙 지난 5천500년 사이 최저치로 줄어

입력 2020-09-03 16:41  

베링해 해빙 지난 5천500년 사이 최저치로 줄어
무인도 세인트 매튜 섬 토탄 동위원소 추적해 확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북태평양 북부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 바다인 베링해를 덮고 있는 얼음(海氷)이 2018~2019년 겨울에 지난 5천500년 사이 최저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해 해빙이 최근 40년간 줄어왔다는 것은 위성 사진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그 이전 상황은 확인이 안 됐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질학자 미리엄 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링해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인 세인트 매튜 섬에서 시추를 통해 확보한 토탄(土炭)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얻은 이런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토탄은 탄화가 덜 된 식물 유체의 퇴적물로, 불완전하게 분해된 물질을 통해 과거의 식생을 알 수 있다.
페어뱅크스 알래스카 대학(UAF)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원으로 활동한 존스 박사는 약 5천5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식물 유체가 담긴 토탄 코어의 산소-18과 산소-16의 동위원소 비율을 통해 해빙 상황을 분석했다.
산소-18 비율이 높을 때는 강수량이 많고, 산소-16 비율이 높을 때는 반대로 강수량이 적은데 이를 이용해 강수량과 해빙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와 대양의 상황을 유추했다.
연구팀은 산소 동위원소 흔적으로 대기 이동을 추적하는 모델의 자료를 분석해 강수량이 많을 때는 북태평양에서, 적을 때는 북극에서 발원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산소-18 비중이 높을 때는 해빙의 양이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내고 적을 때는 해빙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런 흐름은 1979년 이후 위성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UAF '알래스카 안정 동위원소 연구소'에서 토탄층의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해빙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 공동저자인 알래스카 안정 동위원소 연구소의 매튜 울러 소장은 "섬 자체가 기상센터와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가 최근에 본 것은 지난 5천500년간 유례가 없던 것으로 베링해의 해빙이 이런 때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장기 연구 결과도 베링해의 해빙 감소가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최근의 기온 상승 이상의 것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단언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대기와 대양의 흐름이 해빙의 존재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스 박사는 이와 관련, "기온 상승을 넘어 훨씬 더 많은 것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양과 대기의 순환 패턴에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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