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중국쪽 백두산 올라가니 인기 기념품이 북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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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7 07:33  

[차이나통통] 중국쪽 백두산 올라가니 인기 기념품이 북한돈

[차이나통통] 중국쪽 백두산 올라가니 인기 기념품이 북한돈
장백 폭포에서 '조선돈 모음집' 팔아…"한중 관광객 좋아해"
북파 주차장서 10여분 올라가면 천지…독특한 화산지형 압권


(옌지=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2천m가 넘는 백두산 정상의 천지를 가장 쉽게 보려면 북파가 최고죠."
과연 그 말이 맞았다. 한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명소 중의 하나인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천지는 북파로 갈 경우 정상까지 차가 한 번에 올라간다.
북파의 천지 주차장에서 10여분만 올라가면 천지의 장관을 바로 볼 수 있다. 중국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천지 관광 코스로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에 적합하다.

다만 북파는 워낙 강풍이 부는 곳이라 평소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올라지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한여름인데도 천지에서는 온몸이 떨리고 코끝이 시릴 정도다.
천지 북파 코스는 서파에 비해 관광 안내센터나 화장실이 최신 설비며 보다 정돈돼있다고 느끼게 한다.
지난 8월 말에 찾은 천지 북파는 서파와 마찬가지로 안내 센터 주차장에서 전용 버스로 1시간 정도 가다 보면 환승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백두산 관광이 시작된다. 줄을 서서 6인승 승합차를 타면 아찔한 낭떠러지와 급경사 S자 코스가 시작된다.
두려움이 가시기 시작하면 승합차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백두산의 대평원과 초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40여분쯤 올라가던 승합차는 말 그대로 천지 바로 앞에 정차한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천지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서파처럼 한눈에 모두 보이는 천지 모습은 아니지만 북파는 화산암 등 독특한 특성이 두드러져 나름대로 멋이 있다.

중국인 가이드가 "야호" 같은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당부한다. 천지가 북중 접경이기 때문에 북한을 향해 말을 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서파와 달리 북파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물려 북새통을 이뤘다. 단체로 와서 펼침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팀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북파를 내려오면 이번엔 장백 폭포다.
장백 폭포 입구 매점에서는 백두산 화산의 온천물로 삶은 계란과 옥수수를 파는 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장백 폭포 입구 주변에는 서서 두손을 모으거나 아예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지역이 신성한 곳이라 무당들도 많이 모인다고 한다.
20~30분 정도를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멀리서 우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70여m의 절벽을 따라 떨어지는 장백 폭포는 여름 장마철을 만나면서 한층 더 장엄한 기세로 쏟아져 내린다.

장백 폭포 앞에는 조선족 전통 의상이라며 한복을 대여해 사진을 찍게 해준다.
장백 폭포 기념품점에서는 북한 돈 모음집을 대놓고 판매하고 있다. 국가급 관광지에서는 자국산 기념품만 파는 중국에서 외국돈을 파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조선돈'이라고 쓰인 모음집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숙 얼굴이 새겨진 우표와 함께 5천원 북한 지폐부터 50원짜리 동전까지 빼곡히 들어있다.
기념품점 가게 주인은 "여기가 북중 접경이고 중국인이나 한국인 모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이 몰려 북한 돈 모음집이 곧잘 팔렸다"고 말했다.

백두산 관광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외국인은 백두산으로 가는 장백산 공항에 도착하면 발열 체크와 더불어 14일간 외국을 다녀오지 않았고 증명하는 젠캉바오(健康寶) 또는 별도 등록까지 해야 한다.
관광지, 특히 버스 안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며 외국인에 대해선 이중 삼중 점검이 이뤄지기도 하니 백두산에 가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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