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개입은 남중국해 문제의 근원…주변국 대가 치러야"

입력 2020-09-04 11:59  

中 "미국 개입은 남중국해 문제의 근원…주변국 대가 치러야"
외교부 부부장, 동남아 국가들에 "미국 추종 말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주요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개입이 남중국해 문제의 근원"이라며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일 남중국해 관련 국제 영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뤄 부부장은 "미국은 위력을 과시하면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지만, 말썽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미국의 장단에 춤추지 않고 냉정하게 주권과 이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뤄 부부장은 미국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지역 국가들에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를 불안에 빠뜨리는 것은 미국의 이익과 글로벌 야심에만 부합하며 지역 국가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에 최대 위협이 됐다. 남중국해의 평화와 발전, 번영에 걸림돌"이라고 비난했다.
주펑(朱鋒) 난징대학 교수는 뤄 부부장의 발언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유례없는 정치 외교 군사적 압력에 놓여있는 때에 나왔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정부는 의도적으로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재선 캠페인을 다시 띄워보려 한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충돌 위험을 격화시킨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유권 주장은 "완전히 불법적"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편을 들었다.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 행동규칙(COC) 제정 협상 재개를 앞두고 동남아 국가들에 미국 추종에 대한 경고를 보냈으나 그의 강경 발언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뤄 부부장은 미국이 남중국해에 개입하는 것 외에도 일본, 인도, 호주를 끌어들여 '아시아판 미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도 알려진 반(反)중국 그룹인 '쿼드'(QUAD)를 설립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냉전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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