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우편투표용지 유권자에 첫 발송…투표절차 개시

입력 2020-09-05 07:04  

미 대선 우편투표용지 유권자에 첫 발송…투표절차 개시
노스캐롤라이나주서 시작…코로나탓 4년전보다 우편투표 신청 급증
민주당 비중 높아…당일 현장투표는 공화당 우위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우편투표 용지 발송을 시작으로 11월 3일 대선을 치르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각각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며 진용을 갖춘 데 이어 이제는 선거당국의 투표용지 배포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의 50개 주(州) 중에 처음으로 이날부터 대선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발송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대선의 투표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로 나뉘는데, 이중 우편투표 절차가 가장 먼저 개시된 것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이를 우편으로 보내거나 선거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조기 현장투표는 9월 18일 미네소타,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현장투표를 꺼리는 경향이 커져 어느 때보다 우편투표 참여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영라디오 NPR는 대부분 분석가는 적어도 유권자 절반이 우편투표나 조기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금까지 우편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64만3천명으로, 이는 2016년 대선 때 같은 기간 3만9천명의 17배 수준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는 다음달 27일까지 우편투표를 신청할 수 있다.
4년 전 334만명이던 플로리다의 우편투표 신청자는 지금까지 접수된 인원만 해도 427만명이다.
미시간주는 2016년 부재자투표 요청이 35만건이었지만 이후 누구나 우편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올해는 지금까지 200만명 이상이 신청했다.

지지정당별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 선호도가 확연히 달라 우편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우편투표 의사 비율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11%였지만 바이든 후보 지지층은 47%에 달했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금까지 우편투표 신청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이 33만7천명으로 가장 많고, 무당파 20만명, 공화당 지지층 10만명이었다. 과거 공화당 지지층이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메인주의 경우 우편투표 신청자의 60%가 민주당 지지층, 22%는 무당파였다. 플로리다도 지금까지 민주당 지지층 48%, 공화당 지지층 32%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민주당 지지층 비율이 68%인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24%였다.
AP는 지지정당별 우편투표 선호도의 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에 취약하다고 주장한 영향이 있다면서 공화당 지지층의 낮은 참여율은 이들 지지층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편투표에서 민주당의 우위가 반드시 선거 결과의 우위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선거 당일 현장투표는 주로 공화당 지지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현장투표가 먼저 개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가 우편투표가 순차적으로 개표되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데이터분석기관인 타겟스마트의 톰 보니어 CEO는 올해 민주당에 희망적인 지표 하나가 있다면서 지금까지 우편투표 신청자의 16%는 2016년에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이고 일반적인 우편투표자보다 어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AP는 또 대선 캠프는 통상 지지층이 우편투표에 참여하길 희망했지만 공화당의 경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지지층이 우편투표를 먼저 마치면 대선 캠프는 남은 지지자들을 선거일에 투표장에 보내도록 자원을 집중했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반복적으로 비난해 공화당의 경우 이런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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