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이선, '역대 최고급'으로 커지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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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5 10:39   수정 2020-09-05 11:43

초강력 태풍 하이선, '역대 최고급'으로 커지는 두 가지 이유

초강력 태풍 하이선, '역대 최고급'으로 커지는 두 가지 이유
에너지 공급원 '해수면 온도' 상승한데다, 대기 상·하층 풍속 차 작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열도 남서부를 거쳐 북상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우려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세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이선은 5일 오전 10시 현재 오키나와(沖繩)현 미나미다이토(南大東) 섬의 남남동 20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 ),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초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 수준이다.
하이선의 폭풍권역에 들어간 기타다이토(北大東) 공항에선 이날 오전 9시쯤 최대 36m의 풍속이 관측되는 등 하이선의 위세가 맹렬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제시한 피해 실태에 따르면 풍속이 25~38m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39~52m이면 경차 등 소형차가 바람에 날려 뒤집어질 수 있다.
또 67~80m이면 목조 가옥은 무너지고 아스팔트가 뜯겨 날린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후에 중심기압이 915hPa까지 떨어져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이 80m에 이르는 특별경보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6~7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섬과 규슈(九州)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1959년 열본 열도를 강타해 사망·실종자 5천명 이상을 냈던 '베라'(일본명 이세완·伊勢灣)급 태풍이 될 우려가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해지는데, 1959년 15호 태풍인 베라의 최저 중심기압은 929hPa을 기록했다.
1951년 이후 중심기압 930hPa 이하의 맹렬한 세력으로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은 베라 외에 202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던 1961년의 18호 태풍 '낸시'와 48명의 사망·실종자가 기록된 1993년 13호 태풍 '얀시' 등 3건뿐이다.
일본 기상청은 2013년부터 해일과 폭우 등으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는 베라 급의 중심기압 930hPa(오키나와 등은 910hPa) 이하이거나, 최대 풍속이 50m(오키나와 등은 60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지금까지 오키나와 외에서는 발표된 적이 없는데, 하이선은 특별경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쓰보키 가즈히사(坪木和久) 나고야대 교수(기상학)는 5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하이선이 역대급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거론했다.
올여름에는 태평양상에서 구름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해수면이 데워지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올랐다는 것이 쓰보키 교수의 설명이다.
이 해역의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해 오키나와 동쪽 해역에선 평년보다 2.1도나 높은 30.7도에 달했다.
쓰보키 교수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면 해수면의 열을 앗아가거나, 해수면 아래의 찬물이 바람 영향으로 끌어올려지기도 해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7~8월에 발생한 태풍이 적어 이번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점에서 해수면 온도가 30도까지 오른 해역이 혼슈(本州) 부근까지 확산했다.



쓰보키 교수는 두 번째 이유로 하이선 주변의 대기 상태를 지적했다.
대기의 상층과 하층에 풍속의 차가 발생하면 태풍은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고 성장이 억제된다.
하지만 하이선은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아 태풍 발달을 억제하는 큰 저해 요인이 없어 최대 강도의 태풍이 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이 특별 경계를 거듭 당부하는 것은 태풍의 속성과 연관돼 있다.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이동하는 태풍은 진로의 오른쪽에서 바람이 한층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런 태풍의 속성 때문에 규슈를 포함한 서일본 지역이 하이선의 오른쪽 폭풍권역에 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폭풍과 해일에 대한 특별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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