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슬링스타 사형선고 비판 확산…"반정부 시위자 보복"

입력 2020-09-06 17:54  

이란 레슬링스타 사형선고 비판 확산…"반정부 시위자 보복"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이란 "고의살인 명백ㆍ이란 비난 여론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국내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유명 레슬링 선수가 살인 혐의를 받아 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가리(27)가 남동생 2명과 공모해 사람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남동생 2명에겐 각각 징역 54년과 27년이 선고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란에 적대적인 해외 인권단체들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누명을 씌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SNS에는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외국의 유명 레슬링 선수들도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석방을 요청했다.
그의 가족은 면회하면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근거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가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은 아프가리에게 사형을 선고해버린 이란 정권에 대한 전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그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라고 비난했다.
아프가리의 사형 선고가 국제적인 사안으로 떠오르자 이란 사법부는 5일 고의 살인 혐의가 명백하다면서 그가 직접 출연해 범행을 시인하고 현장에서 범행을 재연하는 장면과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사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1일 밤 이란 중부 시라즈 시내에서 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공무원을 쫓아가 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범행 후 장소를 옮겨 다른 이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게 사법부의 설명이다. 살해 동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부는 또 이들 형제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시위 중 벌어진 약탈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입회 아래 조사가 진행됐고, 아프가리가 고문 여부를 밝히는 법의학적 검증을 거부했다"라고 부인했다.
사법부는 "그가 평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거나 고문을 당해 허위로 자백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는 이란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려는 여론전"이라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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