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달리던 미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마저 덮쳤다

입력 2020-09-06 18:06  

폭염 시달리던 미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마저 덮쳤다
국유림 야영객 발 묶이고 주민 대피령…소방당국 "위급하면 호수로 뛰어들어야"
남부 샌디에이고 등 곳곳에서 산발적 산불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폭염이 닥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크고 작은 산불마저 잇따라 발생했다.
USA투데이는 5일(현지시간) 시에라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인근 일대로 번지면서 야영객들이 고립되고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국유림 내 샌와킨강을 중심으로 셰이버 호, 빅 크릭과 헌팅턴 호 인근 56제곱마일(약 145㎢)을 뒤덮었다.
불길이 매머드 풀 저수지 주변 야영장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를 막으면서 약 150명 야영객의 발이 묶이고 1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야영객들에게 현 위치에서 벗어나지 말고, 필요하다면 저수지로 뛰어들 것을 권고했다.
매머드 풀 저수지에서 45분가량 떨어진 프레즈노 카운티 주민들은 현재까진 안전하다면서도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모든 대피로가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 주택과 건물 등 약 3천개의 구조물이 산불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즈노 카운티를 비롯해 시에라 국유림 내 캠프 시에라와 빅 크릭 지역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셰이버 호 방문객과 주민들은 대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빠르고 강하게 번지는 산불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화재 적운(積雲)'을 따라 화염 회오리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 적운은 산불에 의해 뜨거워진 공기와 매캐한 연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어우러져 생겨난 뭉게구름이다.
미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4일 시작돼 이날 급격히 번졌으며, 화재 진압은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화재 원인도 조사 중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유카이파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5만4천여명이 거주하는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현재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부 알파인 지역에서도 화재가 발생, 1시간 만에 400에이커(약 1.6㎢)를 태우고 인근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지역과 가까운 클리블랜드 국유림 내 알파인 남부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부 지역의 기온이 화씨 117도(섭씨 47.2도)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 진압에도 난관이 이어질 전망이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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