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총선 연기' 항의 시위…야권 인사 등 다수 체포돼

입력 2020-09-06 18:47  

홍콩서 '총선 연기' 항의 시위…야권 인사 등 다수 체포돼
경찰 "최소 30여명 체포"…일부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경찰 강력진압에도 산발 시위 이어져…최루탄 또 등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에서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시위대는 경찰의 진압을 피해 홍콩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오룽 등 도심 지역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이번 시위를 기획한 익명의 활동가들은 이날 5만명이 거리에 나와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면 이날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경찰은 2천여명의 폭동 진압 경찰을 도시 곳곳에 배치해 시위 시작 단계부터 조기 진압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경찰을 피해 소규모로 나뉘어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카오룽 지역의 조던역 일대, 몽콕, 야우마테이 등지에서 모여 반정부 시위대의 대표적인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보안법 도입 이후에는 홍콩의 독립을 뜻하는 이러한 구호를 외치는 것 자체로도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몽콕 쇼핑몰인 랭함 플레이스에서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독립 구호를 외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명의 여성을 포함해 최소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도 발사했다.
원래 홍콩에서는 이날 차기 입법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명분으로 9월 6일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뒤로 미룬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홍콩 민주 진영은 작년 11월 구의원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9월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차지를 목표로 삼고 있었기에 홍콩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명한 홍콩 야권과 민주화 진영 인사들도 다수 체포됐다.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은 이날 오전 홍콩 야당 '피플파워' 소속인 탐탁치(譚得志) 의원을 체포했다.
그에게는 불법 선동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급진 야당 '사회민주연선'의 정치인인 렁쿽훈 등 3명도 이날 거리에서 정부의 선거 연기를 비판하다가 체포됐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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