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노동절 표심공략…"멍청" vs "대통령 자격없어"(종합)

입력 2020-09-08 11:54   수정 2020-09-08 12:24

트럼프-바이든, 노동절 표심공략…"멍청" vs "대통령 자격없어"(종합)
트럼프는 기자회견,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 출격…노동절 기점 본격 레이스 돌입
부통령 후보들도 위스콘신서 맞불…펜스 "법과 질서", 해리스 블레이크와 통화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이귀원 기자 = 미국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아 노동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멍청하다"며 원색적 비난을 가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고리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각각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위스콘신주에 출격해 맞불 대결을 벌였다.
미 언론들은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대선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고 전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바이든과 그의 매우 진보적인 러닝메이트는 미국을 망치고 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멍청하다"라고 깎아내리고, 해리스 후보는 "의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람이자 내가 보기에는 무능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바이든 후보에 대해 '졸린(sleepy) 조'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으나 "멍청하다"는 표현으로 비난 수위를 더욱 원색적으로 끌어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도 "그들은 무모한, 백신을 반대하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 이는 과학을 폄훼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바이든의 계획은 전체 경제를 셧다운 하는 것이다. 그는 수천만 명의 근로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본부를 방문해 "군에 복무한 누구도 패배자가 아니다"면서 "만약 군인을 그런 식으로 부른다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 땅에 묻힌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언급했다는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최근 보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 계층에 직접 영향을 미칠 일자리나 노조에는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주식 시장을 살리는 것만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가의 주식 시장이 미국을 세운 게 아니다"라며 "노조가 이뤄낸 여러분 같은 위대한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으며, 나는 역대 최강의 친노동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펜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서부의 라 크로스에 있는 전력 협동조합을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모든 인종과 신념을 가진 모든 미 국민을 위해, 이 나라 모든 도시에서 법과 질서(law and order )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일부 시위과정에서의 폭력을 부각하며 지지층과 무당층 결집을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지난달 경찰의 총격에 7발의 총상을 입은 위스콘신주를 방문하면서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블레이크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물론 그와 가족과의 대화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해리스 후보는 위스콘신주의 '흑인 허브' 밀워키를 찾아 국제전기노동자연맹(IEF) 훈련시설을 둘러보는 한편 노동자들과 대화를 했다.
해리스 후보는 위스콘신주 방문에서 블레이크 가족과 면담을 하고, 면담 도중 블레이크와 통화했다. 펜스 부통령과는 대조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이 면담에서 발신한 메시지는 "그들의 형제와 아들(블레이크)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표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그들의 정치적 임무는 다르다"며 펜스 부통령은 역사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위스콘신에서 공화당이 정치적 뿌리를 내리기를 바라지만 해리스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빼앗긴 지역에서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대선에서 이 지역을 차지했지만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후보도 오는 11일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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