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살인죄 수감 미군 병사 특별사면 논란

입력 2020-09-08 11:36  

필리핀 대통령, 살인죄 수감 미군 병사 특별사면 논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살인죄로 수감 중인 미군 병사를 특별사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미 해병대 소속 펨버턴 일병을 사면했다.

펨버턴은 2014년 10월 필리핀 북부 올롱가포시의 한 모텔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필리핀인 로드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2015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당시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했던 펨버턴은 휴가 중 바에서 만난 로드와 모텔로 가 유사 성행위를 한 뒤 로드가 성전환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과거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필리핀에서 반미정서가 일기도 했다.
그런데 현지 지방법원이 지난 1일 펨버턴을 모범수로 분류해 조기 석방 결정을 하자 비판 여론이 일었고, 피해자 유족도 이의를 제기해 석방이 보류됐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격 사면을 단행하고 "펨버턴을 공평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사면을 통해 그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유족은 변호인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성 소수자(LGBTQ) 사회 등에 대한 심각한 불공평"이라고 반발했고, 변호인도 "사법 시스템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좌파 성향 단체 '바얀'의 대표인 헤나투 레예스는 "필리핀 국민이 사면을 받으려면 오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필리핀 국민을 살해한 그 미군은 급행차로를 탔다"고 지적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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