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구취제거 사탕 건네자…"김정은, 독살 시도일까 주저"

입력 2020-09-08 17:08   수정 2020-09-08 17:42

트럼프가 구취제거 사탕 건네자…"김정은, 독살 시도일까 주저"
백악관 전 대변인 샌더스, 회고록 '나의 의견'서 북미접촉 상세 소개
트럼프 사탕 먼저 먹자 마지못해 따라해…북, 합의서명 펜도 검사
NBA 마이애미 히트 "빅팬"…"마이애미 방문하고 싶어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장재은 박인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이나 북미 정상회담에 얽힌 뒷얘기들이 미국 백악관 전 대변인을 통해 공개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을 통해 업무 때 목격한 일화와 생각들을 전했다.
특히 샌더스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는 제목으로 12장 중 한 장에 26쪽을 할애, 백악관 재직 때 겪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 구취 제거용 민트 캔디 나눠 먹은 북미 정상
샌더스는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확대회담 이후 양측이 가진 업무 오찬의 현장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찬이 시작되자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산 구취 제거용 사탕인 틱택을 건네며 "틱택?"이라고 물었다고 한다.
샌더스는 "김 위원장은 어리둥절해 했고 아마도 자신을 독살하려는 시도일까 걱정스럽기도 했는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했다"고 적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구취 제거용 사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듯 허공을 향해 과장되게 입김을 내뿜고는 틱택 몇 개를 꺼내 자신의 입에 털어 넣었다고 한다.
그제야 김 위원장은 마지못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틱택을 받아 자신의 입에 넣었다고 샌더스는 전했다.



◇북한, 김정은 안전을 위해 서명 펜까지 검사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김 위원장이 서명할 펜까지 사전에 검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직전 북측 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흰색 장갑을 끼고 서명할 펜을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김정은, NBA 마이애미 히트 빅팬…방문하고 싶어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마이애미를 방문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는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미국 시민 3명이 2018년 5월 10일 워싱턴DC 외곽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평양에서 이들을 이끌고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믿기 힘들겠지만, 김 위원장은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그(김 위원장)는 NBA(미국프로농구)를 좋아하고, 마이애미 히트의 '빅팬'(열혈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해 3월과 5월에 북한을 두차례 방문해 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율했으며, 미국인 억류자 석방 협상을 주도했다.



◇ 펜스, 북한 압박하러 평창 왔다가 접촉 불발에 당혹
샌더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목적이 대북 압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통령 방한은 단 한 가지 메시지를 위해 계획돼 있었다"며 "미국이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유지할 것이며 북한이 올림픽을 선전에 이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게 그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식사절단의 방문에는 선수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에 동맹국으로서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강하게 맞서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기간 북한의 권위주의와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등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펜스 부통령의 방문에 여러 다른 반응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현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끄는 북한 사절단을 잠시 만날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이 회동 몇시간 전에 만남을 취소했다는 점,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때 기립하지 않았다가 비판을 받았다는 점을 관련 사례로 언급했다.



◇ 트럼프, 비핵화 정상회담 용의 전해 듣자 즉시 수락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듣는 즉시 수락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샌더스에 따르면 2018년 3월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정상회담 의지, 핵무기와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정상회담 의지를 밝히고 정 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방문단이 이를 언론에 발표하도록 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직접 찾아가 한국 사절이 중대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며 샌더스에게는 취재진에게 이들을 소개해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백악관 방문객들의 기자회견 관례를 따라 방미단이 브리핑룸이 아닌 백악관 웨스트윙 바깥에서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도록 했다.
lkw777@yna.co.kr
jangje@yna.co.kr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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