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에도 '경단녀' 없어져야"…여성과학인, 제도개선 촉구

입력 2020-09-08 17:28   수정 2020-09-08 17:31

"과학계에도 '경단녀' 없어져야"…여성과학인, 제도개선 촉구
과기한림원 온라인 토론회…"리더십 교육으로 여성 리더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30∼40대 여성 과학기술인 부족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 보완과 교육 확대를 통해 여성과학인의 경력단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부러진 성장사다리, 닮고 싶은 여성 과학기술 리더가 있는가?' 토론회에서 "2018년 기준 이공계 대학생 중 여성 비율은 자연계열이 49%, 공학계열이 21.7%다. 그러나 직장인을 보면 새로 채용되는 여성 과학기술인 비율은 28.9%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 내 조교수로 승진하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비율은 26%이지만, 정교수 승진은 14.4%로 더 낮다. 이공계 졸업 여성 과학기술인이 임원이나 최상급 관리자가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성장 토대를 키울 것을 제안했다.
특히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업무 복귀 어려움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경우 육아 휴직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고 출산 직후 외에도 필요한 시기에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그러나 육아 휴직 이후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 분야 특성상 업무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면 동일한 역량으로 복귀하기가 어렵다"며 "육아 휴직 후 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여성 과학기술인 대상 리더십 교육을 진행해 과학기술계 여성 보직자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리더십 과정을 운영하는 서울대 여교수회와 여성 리더십 포럼을 꾸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처럼 한국 대학 내 여성 보직자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리더가 된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게 아니라, 리더십을 키워야 리더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여성 보직자에게도 멘토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문애리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도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해 여성 연구자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와 관련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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