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블라디] 태풍만 불면 해변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北어선들

입력 2020-09-10 06:06  

[에따블라디] 태풍만 불면 해변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北어선들
태풍 '마이삭' 탓에 닻 풀려 좌초…현지 주민들 신기한 듯 '셀카'
최근 수년 새 심하게 파손된 북한어선 연해주 해변서 잇따라 발견돼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지난주 한국을 강타했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한반도와 인접한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에도 상당한 피해를 안겼다.
정전 및 주택 파괴 등의 피해가 잇따른 상황에서 북한 어선의 해변 좌초 사고 역시 현지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갈마2'라는 이름의 북한 어선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나홋카시(市)의 한 해변에 좌초된 상태로 놓여있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8일 오후 직접 현장을 찾은 기자의 눈에 위태로워 보이는 북한의 대형 어선이 들어왔다.
강한 파도에 흔들리는 북한 어선에 대한 현지 주민들이 관심은 뜨거웠다. 해변에 살며시 걸쳐있는 대형 어선이 신기한 듯 지역 주민들은 연신 휴대전화에 선박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어선에 탄 북한 선원들이 선박 사진을 찍는 주민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 이따금 포착됐다.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을 하다가 연방보안국(FSB) 산하 국경수비대에 의해 나홋카 지역 항구에 나포돼 정박하던 이 어선에는 현재 12명의 선원이 탑승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장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북한 어선의 흔적을 과거보다 연해주 해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대부분은 강풍에 휩쓸려 파손된 북한 어선들이다.
지난 3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해안가에서 어선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소형 목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목선에는 선원이 없었으며 선체 대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링링 등이 발생했던 작년 여름에도 최소 6척의 북한 난파 어선이 연해주 해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해역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선들의 활동이 잦아지면서 현지 보안 당국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 대장인 블라디미르 쿨리쇼프 FSB 제1차장은 지난 5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다 당국에 붙잡힌 북한 어민이 3천754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4년부터 5년간 불법 조업으로 구금된 북한 어민의 총합(260명)보다 1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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