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항공업계, 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기로 바꾼다

입력 2020-09-09 15:40  

'이 없으면 잇몸'…항공업계, 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기로 바꾼다
대한항공 기내 좌석 뗀 화물기 첫 운항…아시아나도 조만간 2대 개조
LCC도 화물 확대 모색…진에어도 다음달 B777여객기 화물기로 전환할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가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전날 밤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처음으로 띄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에서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이미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토부 승인 등을 거쳐 B777-300ER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미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적극 활용하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화물 수익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줄줄이 2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천485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2분기 영업이익 1천151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을 적극 편성한 결과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 등을 거쳐 여객기 2대의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개조 작업을 마친 화물기를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항공사(FSC) 2곳이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코로나 장기화 국면에서 깜짝 실적을 내놓자 국내선 확대에 주력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슬슬 화물 사업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를 보유한 진에어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는 LCC 중 처음으로 다음 달 중순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추석 연휴까지는 해당 항공기를 여객 운송에 활용하고, 연휴 이후에 대한항공처럼 기내 좌석을 떼고 화물기로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에 대한 국토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앞서 3∼4월에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5월에는 인천∼클락 노선에서 각각 B777-200ER 여객기의 하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사용해 운영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091810]도 하반기 수익성 증대를 위해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여객기 화물칸 외에도 여객기 기내 공간을 화물 수송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국토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기종과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 진에어처럼 기내 좌석을 뜯어내기보다는 기내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방안이 현실성 있어 보인다.
제주항공[089590] 역시 내부적으로 화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LCC의 경우 소형기인 B737 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데다 LCC 업계가 그동안 여객 위주의 사업을 해 온 만큼 실제로 화물 수송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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