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미숙아 쓰레기함에 버린 中 냉혈 부모 덜미

입력 2020-09-09 16:22  

갓 태어난 미숙아 쓰레기함에 버린 中 냉혈 부모 덜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갓 태어난 미숙아를 쓰레기 수거함에 버린 부모가 경찰에 적발됐다.
9일 저장일보 그룹 계열의 첸장(錢江)만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저장성 자싱(嘉興)시 난후(南湖)구의 환경미화원 한(韓) 모씨는 여느 때처럼 새벽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 수거함이 달린 자신의 자전거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전거 주변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고, 쓰레기 수거함을 열어보니 갓 태어난 여자아이가 솜이불에 쌓인 채 놓여있었다.
한씨가 오전 5시(현지시간)께 자전거를 세워두고 청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없었는데, 2시간 반 사이 누군가 아이를 수거함에 두고 간 것이다.
한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가 아직 호흡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런데 여아를 본 병원 간호사가 놀라며 "오늘 새벽 막 우리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라고 말했다.
당일 새벽 이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는 한 명뿐으로, 분만실에 있던 의사의 확인까지 거친 경찰은 병원 내에 있던 부모를 찾아냈다.
경찰은 병원과 도로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서도 아버지가 아이를 버렸음을 확인했다.
아버지는 "아이가 3개월 일찍 태어나 계속 인큐베이터 안에 있어야 한다"면서 "부부 모두 직업이 없고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울면서 인정했다.
경찰은 아버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부모는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하고,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식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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