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눈엣가시' 파우치 소장 입막음 시도"

입력 2020-09-10 10:07  

"트럼프 행정부, '눈엣가시' 파우치 소장 입막음 시도"
폴리티코, 보건부 보좌관이 파우치 공보팀에 보낸 이메일 입수
"코로나19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위험성 축소하려 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언론 인터뷰 답변 내용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의 선임 보좌관인 폴 알렉산더가 NIH의 언론 담당자들에게 보낸 여러통의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메일들에는 파우치 소장이 블룸버그뉴스,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과학저널 셀 등 여러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위험성 등을 놓고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메일 대부분은 파우치 소장의 견해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쓰여지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채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를 도모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압박하는 시도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일례로 알렉산더 보좌관은 파우치 소장의 MSNBC 인터뷰를 앞두고 지난 8일 NIH 공보팀에 보낸 이메일에서 파우치 소장이 어린이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도록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보좌관은 "학교에서 마스크는 선생님들이 써야지, 아이들이 써야 할 것은 아니라는 점을 파우치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내비치도록 확실히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전 세계를 통틀어 아이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이 바이러스를 다른 아이들이나 어른들, 교사들에게 전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는 없다"며 "만약 그렇다고 해도 그 위험성은 본질적으로 제로"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보좌관은 또 다른 메일에서 파우치 소장이 블룸버그 인터뷰를 앞두고 어린이들의 코로나19 위험성에 관해 어떻게 답변할지 요약된 내용을 미리 본 뒤 "나는 파우치 박사의 견해에 격렬히 반대한다"고 적기도 했다.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로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위험성, 대처 방식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폴리티코의 이날 보도와 관련, 그런 이메일을 자신이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NIH 직원들도 자신에게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축소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적도 없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무슨 말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누구도 내게 지시하지 않는다"며 "난 과학적 증거에 따라 얘기한다"고 말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성명에서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알렉산더 보좌관은 팬데믹 정책에 관해 조언하고 그의 의견을 다른 과학자들과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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