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개학 앞둔 이탈리아…정부는 "강행" 학부모는 "불안"

입력 2020-09-11 08:00  

전국적 개학 앞둔 이탈리아…정부는 "강행" 학부모는 "불안"
14일 800만명 등교·대면수업 시작…정부, 방역대책 최종 점검
학부모 10명 중 7명 "보내도 되나" 걱정…일부 주는 개학 연기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일선 학교의 14일 개학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데다 학교에서도 교사·학생 사이에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개학 일정을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9일 밤(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완벽하게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학교 문을 여는 것은 현 정부의 최우선 목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선의 방역 대책을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정에 따라 개학 일정을 연기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14일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5월부터 9월 정상 수업 개시를 염두에 두고 각종 방역 대책을 수립해왔으며 현재는 이를 최종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방역 대책의 핵심은 등교 시 체온 측정과 교실 책상 간 1m 이상의 안전거리 확보, 교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1인용 책상 수백만개를 사들여 일선 학교에 배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실 부족을 해소하고자 5천실 이상의 학습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아울러 개교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매일 1천100만개의 마스크와 주당 17만ℓ의 손 소독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사나 학생 중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급 전체를 격리한다는 비상 매뉴얼도 마련했다.
14일 등교하는 학생은 약 800만명가량 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정부의 세심한 방역 지침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에서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확 불어나 1천500명 선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학사 일정을 맞추고자 먼저 개학한 일부 학교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자녀의 등교를 걱정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학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남부 풀리아주와 칼라브리아주는 중앙정부의 방역 지침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개학을 24일로 연기한 상태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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