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하러 '나무 오른' 말레이 대학생, 과학장관 사과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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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1 12:15   수정 2020-09-11 15:53

인터넷 접속하러 '나무 오른' 말레이 대학생, 과학장관 사과받아

인터넷 접속하러 '나무 오른' 말레이 대학생, 과학장관 사과받아
말레이 농촌 지역 인터넷 인프라 부족, 정치 이슈로 떠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오지 마을에서 온라인 시험에 접속하려고 나무 위에서 24시간을 보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유명해진 여대생이 과학부 장관의 사과를 받았다.



11일 마이메트로 등 말레이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전날 보르네오섬 코타키나발루의 사바대학교를 방문, 베베오나 모시빈과 부모를 만나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200㎞ 떨어진 오지 마을에 사는 대학생 베베오나는 지난 6월 12일 화학시험 등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 모기장을 치고 24시간을 보낸 뒤 자신의 경험을 브이로그(Video와 Blog의 합성어) 형식으로 유튜브에 올렸다가 유명해졌다.
당시 베베오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부터 고향으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받던 중이었다.
베베오나는 "학년말 시험을 보려면 인터넷 신호가 잘 잡혀야 하므로 나무 위에 오르기로 결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고, 네티즌들은 베베오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아직도 저런 마을이 남아있냐며 정부에 인터넷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앞다퉈 베베오나를 인터뷰했고, 사바대학교는 그에게 장학금을 주며 학업을 계속 이어가도록 돕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통신멀티위원회는 베베오나가 사는 오지 마을에서 인터넷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마을 근처에 통신탑을 세우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이달 3일 자히디 자이눌 아비딘 통신·멀티미디어부 차관이 의회에 출석해 "베베오나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은 거짓이다. 당시 학교 시험도 없었고 유명해지려 한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베베오나 동영상이 정치 이슈로 떠올랐다.
사바주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도 "조사 결과 베베오나는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인 마을에 살고 있다. 동영상을 일부러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베오나를 가르치는 강사가 "베베오나는 비록 가난하지만, 최고점수를 받은 똑똑한 학생"이라며 "감히 어떻게 그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수 있느냐"고 트위터에 올렸다.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온라인 시험을 치른 게 사실이라며 베베오나를 옹호했고, 온라인에서는 '베베오나를 지지한다'(#WeStandWithVeveonah)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자히디 통신·멀티미디어부 차관은 이후 "내가 받은 정보가 부정확했다. 베베오나에게 사과한다"고 뒤로 물러섰다.
이후 사바대에서 베베오나를 만난 카이리 과학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베베오나가 겪은 불편에 대해 사과한다"며 "농촌 지역의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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