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김정남 암살' 혐의 북한남성 등 대북제재 위반 기소(종합2보)

입력 2020-09-12 19:18  

미, '김정남 암살' 혐의 북한남성 등 대북제재 위반 기소(종합2보)
"북에 물품 조달"…리정철 및 딸, 말레이시아인 3명 기소
ZTE 위장회사 및 前직원 상대로 100만달러 자금압류 추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박인영 기자 = 미국 법무부가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였던 북한 남성과 그의 딸, 말레이시아인 한명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이와 별도로 북한에 각종 물품을 조달해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의 위장회사와 위장회사에서 일했던 인물을 대상으로 자금 압류를 추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북한 국적의 남성 리정철과 딸인 리유경, 말레이시아인 간치림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물품을 조달해 북한에 전달한 혐의다.
특히 리정철은 북한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로 암살됐던 당시 용의자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인물이다.
리정철은 풀려난 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됐으나 신원을 위장해 현지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WSJ은 전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딸 리유경은 리정철의 통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 검찰은 또 미 법원을 통해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과 거래를 해온 혐의를 받는 ZTE의 위장회사 '라이어(Ryer) 국제무역'과 ZTE의 전 직원 '리시춘'이라는 인물을 상대로 약 100만달러(11억여원)의 자금 압류를 추진 중이다.
압류 추진 대상인 100만달러에는 리시춘의 부인인 '탕신'이 자신과 남편의 미국 투자비자 신청을 위해 미국에 송금한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시춘은 '라이어' 등 2개의 ZTE 위장회사를 활용해 ZTE의 휴대전화와 다른 장비들을 북한에 조달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 금융 시스템을 통해 최소 1천500만달러(약 180억원)의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어'는 북한의 석탄 수출 대금 등을 받고 대신 휴대전화 등을 북한으로 반입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ZTE는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4월 미국으로부터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받았다가 약 3개월 만에 벌금 등의 합의를 통해 제재 해제를 받았던 회사다. ZTE는 미국과의 합의 당시 북한과의 거래 내용도 실토했으며, 이후 위장회사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내린 북한 제재를 위반하는 것은 북한에 이득을 주고, 제재로 막으려는 불안 요소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소와 압류 추진은 미 당국이 북한을 겨냥해 미 국가 안보 및 국제 금융 체계에 위협이 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재차 과시했지만,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미 사법당국의 압박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같은 날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다른 종류의 사람이고 매우 똑똑하다. 우리는 잘 지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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