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교활하고 매우 영리하다 평가"(종합)

입력 2020-09-13 22:03   수정 2020-09-13 22:37

"트럼프, 김정은 교활하고 매우 영리하다 평가"(종합)
우드워드 신간 '격노'에 노출된 트럼프의 시각
트럼프 "북한 경제대국 될 수 있다" 김정은 격려
"김정은 친서는 러브레터 넘어 거의 충성서약"
"CIA, 김정은이 트럼프에 보낸 친서 기교에 경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교활하면서 매우 영리하다. 영리함 그 이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은 세계적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2019년 교환한 27통의 친서는 러브레터 이상이며, 개인적인 충성서약에 가깝고, 두 사람이 친구가 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는 평가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교활하고(cunning), 술수가 뛰어나고(crafty), 매우 영리하다(very smart)"면서 "그리고 알다시피 매우 거칠다(tough)"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 위원장에 관해 교활하고, 술수가 뛰어나지만, 궁극적으로 멍청하다(stupid)고 결론 내렸다는 우드워드의 언급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평가는 우드워드가 이 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진행한 18차례 인터뷰 중 지난해 12월 5일 집무실에서 한 74분간의 첫 만남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나는 그가 거래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다른 어떤 사람과도 거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담을 가진 상태였다고 우드워드는 설명했다. 우드워드는 심층취재 결과 CIA의 최고 대북 전문가가 김 위원장이 기발하고(clever), 영악하지만(manipulative), 꽤 영리하다(quite smart)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관계라는 우드워드의 지적에는 "예전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왜냐면 그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서로 잘 지낸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영리하다는 것을 확신하냐는 질문에는 "영리함 그 이상(far beyond smart)"이라며 "27세에 (권력을) 승계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의 첫 회담 때 북한이 가진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북한은 세계적인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노딜'로 결론이 난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두 번째 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시작부터 본능적으로 김 위원장이 그가 필요한 지점까지 갈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1개의 핵시설은 닫을 준비가 돼 있었지만, 5개의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개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5개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지만, 김 위원장은 "그것은 우리 핵시설 중 가장 큰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떠났고, 회담은 실패로 끝났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2018∼2019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교환한 27통의 친서 중 25통을 처음 공개한다며 "화려하고 거창한 언사 속에 그들이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친서에 대해 "러브레터"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친서들은 그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친서들은 두 사람이 친구가 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면서 "진실인지 아닌지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에서 사용된 언어는 전통적인 외교 각본과 달랐고, "개인적인 충성서약과 유사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CIA는 결론적으로 누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쓰고 기교를 부렸는지 알아냈지 못했다고 우드워드는 꼬집었다.
CIA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창하고 역사의 중심이고 싶어하는 성향에 호소하면서 아첨을 적절히 섞는 기술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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