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시대] 자민당 간부·내각 인사 파벌 요소 배제할까

입력 2020-09-14 15:44   수정 2020-09-15 10:54

[日스가시대] 자민당 간부·내각 인사 파벌 요소 배제할까
15일 당 간부 인사 이어 16일 총리 취임 후 새 내각 출범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후보(관방장관)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했다.
스가 후보는 투표권을 쥔 자민당 국회의원(394명, 중·참의원 의장 제외) 표의 70% 이상(288표)을 쓸어 담았다.
또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47×3=141명)가 행사하는 지방 표에서도 63.1%(89표)의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1차 투표에서 전체(534표+기권 1표)의 70.6%인 377표를 얻어 과반선(268표)을 109표나 넘기고 당선한 것이다.



당원 표만큼은 일반 유권자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후보(전 간사장)가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시바는 42표(29.8%)를 얻는 데 그치면서 스가 후보에게 표가 몰렸다.
아베 정권의 온전한 계승을 표방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스가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장 15일 단행할 예정인 자민당 간부 인사와 총리 취임 후인 16일 출범시킬 새 내각 인사에 이런 당내 민의와 스가 후보를 지지한 파벌 의중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가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파벌 요소를 배제하고 개혁적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전체 투표 수의 과반을 넘기는 표를 몰아주면서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5개 파벌 지지 세력 가운데 당 지도부 및 조각 과정에서 인사 불만을 품는 세력이 나오면 정권 기반이 출발 단계부터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또다시 총재 선거를 치러야 하는 스가 입장에선 장기 집권 꿈을 가로막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 후에 전격적으로 후임을 자처하고 나선 스가는 선거 과정에서 비대해진 후생노동성의 재편이나 정보기술(IT) 정책의 사령탑인 '디지털청' 신설을 공약하는 등 장기 정권을 지향하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서는 1년 후의 총재 선거에서도 주요 파벌의 고른 지지를 얻는 것이 필수가 된다.
스가가 파벌 배제 인사를 외쳤지만 결국은 파벌 간 안배를 고려한 인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지지 쪽에 선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98명)파는 총재에 이은 당내 2인자인 간사장 자리나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를 총재로 옹립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니카이(二階·47)파를 이끄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현 간사장이 유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호소다파가 관방장관 자리를 가져갈지가 주목된다.



아소(麻生·54명)파에선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제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줄곧 스가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 내각을 지탱해 온 인물이다.
스가를 당 총재 후보로 추천한 20명에 포함된 고노 방위상은 애초 이번 총재 경선에 나서려 했다가 스가 장관이 "내가 나간다"는 얘기를 하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노 방위상은 스가 체제의 당이나 내각에서 중요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케시타(竹下·54명)파는 소속 각료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4역 자리 중 하나를 노리고 있다.
이시하라(石原·11명)파 인사 중에는 스가와 가까운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이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각 파벌은 중의원 당선 횟수가 6회 이상이면서 입각 경험이 없는 이른바 입각 대기조들을 새 내각에 넣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스가가 이번 선거전에서 경쟁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시바파(19명)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의 기시다파(47명)를 이번 인사에서 완전히 배제할지, 아니면 융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일부 자리를 안배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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