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학교 종 다시 울린 이탈리아…전체 학생 67% 등교(종합)

입력 2020-09-14 19:03  

6개월만에 학교 종 다시 울린 이탈리아…전체 학생 67% 등교(종합)
일부 주는 방역 준비 미비로 개학 연기…학부모 불안은 여전
콘테 총리 "초반 어려움 있을 것…방역 지침 지켜달라" 당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전국 일선 학교 상당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문을 열고 대면 수업을 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해진 봉쇄 조처로 지난 3월 5일 일제히 폐쇄된 이래 6개월 만이다.
이날 등교를 하는 학생 수는 전체(830만명)의 67.5%인 560만명가량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전체 20개주 가운데 남부 풀리아·칼라브리아 등 7개주가 방역 준비 차질로 개학을 최소 일주일 이상 뒤로 미루면서 3분의 1 정도는 며칠 더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쇄가 해제된 지난 5월 이탈리아 정부는 9월 학기의 정상 수업 재개 방침을 정하고 세밀한 방역 대책을 준비해왔다.



정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학교 교실에 1인용 책상을 공급하기로 하고 학생 간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두게 했다. 이에 따라 부족해진 수업 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교사 수만 명을 충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학생들은 등교 전 집에서 또는 학교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하며 6세 이상은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교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일부 학교는 수업 시간에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
체육 등 신체 활동을 필요로 하는 수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대신 학생 간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개학 전 전국 학교에 총 94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매일 1천10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제공할 방침이다. 손 소독제도 주당 17만ℓ가량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많은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여전히 정부의 방역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교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이탈리아 교육노조는 교실 내 거리두기를 위해 필요한 1인용 책상 240만개 가운데 많은 수가 아직 공급되지 않았으며 교사 충원율도 저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령화된 교원들의 감염 공포도 여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탈리아 초·중등 교사의 59%가 50세 이상으로 그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편, 주세페 콘테 총리는 6개월 만의 대면 수업 재개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학생과 교사, 그 외 학교 관계자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한다. 정부 책임자로서, 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감개무량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개학 초반에 여러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면서 "당신이 사랑하는, 혹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속한 북동부 베네토주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새 학기 시작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3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8만7천753명으로 전날보다 1천458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7명 증가한 3만8천509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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