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중, 미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허 가능성"

입력 2020-09-15 11:31  

트럼프 리스크? "중, 미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허 가능성"
중 매체 보도…"트럼프 정부가 중 반도체 산업 억누를 수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400억 달러(약 47조4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초대형 거래가 미국과 중국 간 기술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로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통제하에 처할 수 있어 중국 규제당국이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ARM은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의 기본이 되는 '명령어 집합체(Instruction Set Architecture·ISA)'를 판매한다. 주요 고객사는 애플, 삼성, 퀄컴, 화웨이 등이다.
엔비디아는 ARM이 글로벌 고객사에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RM이 미국기업 소유가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하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설계 측면에서 억누를 수 있다고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주장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ARM의 설계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ARM의 설계를 이용해 기린 칩을 만들었었다.
통신업계 전문가인 샹리강(項立剛) 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를 우려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독점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ARM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리스크 파이브(RISC-V)' 같은 오픈소스 기술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도체업계 전문가 황하이펑은 "화웨이의 칩 설계가 금지되면 화웨이는 RISC-V 같은 새로운 설계 플랫폼을 대신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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