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에 손댄 손정의, ARM 판 현금 어디에 쓸까

입력 2020-09-15 17:06  

콜옵션에 손댄 손정의, ARM 판 현금 어디에 쓸까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올해 미국에서 파생상품인 콜옵션 투자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RM 등 대규모 지분 매각 대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금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개발회사인 ARM을 비롯해 최근 6개월간 매각 계약을 맺은 주요 지분 가액만 900억달러대(약 107조원)에 달한다며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가 큰 물음표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장 엔비디아에 팔기로 한 ARM의 매각 대금만 400억달러이고 앞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미국 통신 대기업 T모바일 지분 등도 매각했다.
저널은 소프트뱅크측이 매각대금의 절반은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 등에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과감한 베팅을 해온 손 회장이나 소프트뱅크의 성향을 볼 때 조만간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투자자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스타트업에 대한 추가 투자나 현재 일본 증시에 상장된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상장 전환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본 내 투자 자문사인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 저팬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깁슨은 "손 회장이 그냥 현금을 들고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프트뱅크그룹 경영진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 당장 레버리지 매수(기업 담보 차입매수)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900억달러대의 매각 대금이 당장 현금으로 확보된 것도 아니다. ARM 매각 건만 봐도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2년 3월까지 절차를 밟아야 하며 매각 대금 400억달러 가운데 현금은 120억달러 규모이고 나머지는 엔비디아의 주식 형태다.
하지만 당장 현금이 없더라도 초저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싼 데다 투자처를 못 찾는 대형 사모펀드도 널린 상황이어서 별로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저널은 손 회장은 자금 차입을 꺼리는 성향이 절대 아니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나중에 T모바일에 합병된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2013년 인수할 때는 투자 자본의 5배를 빌리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은 소프트뱅크그룹이 IT 기업 주식들과 연계된 대규모 주식 옵션을 사들인 '나스닥의 고래(큰 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봄 아마존과 넷플릭스, 테슬라 등의 주식을 거의 40억달러(약 4조7천500억원)어치 사들였고 여기에 연동된 콜옵션(만기일이나 만기일 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권리)을 비슷한 액수만큼 매입했다.
이에 따른 익스포저(연관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는 약 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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