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신장위구르 '강제노역' 의혹받는 중국 기업과 단절 선언

입력 2020-09-16 15:25  

H&M, 신장위구르 '강제노역' 의혹받는 중국 기업과 단절 선언
화푸 패션과 단절 선언…"신장서 면화 공급 안받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H&M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면사 기업인 화푸(華服) 패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선언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H&M이 전날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어떤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더는 면화를 공급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H&M은 성명을 통해 안후이(安徽)성에 본사를 둔 화푸 패션은 물론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화푸 패션의 공장들과의 관계도 이미 단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H&M은 저장(浙江)성 상위(上虞)시에 위치한 화푸 패션의 한 공장과는 '간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M은 "상위시의 공장은 강제노역과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지만, 우리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주장이 분명하게 규명될 때까지, 단위나 성과에 상관없이, 화푸 패션과의 간접적인 관계를 12개월 이내에 단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의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3월 한 보고서를 통해 H&M이 화푸 패션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H&M을 위구르족 강제노역의 수혜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H&M의 이번 단절 선언은 미국 행정부가 '강제 노역'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제품, 전자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미국은 강제노동 문제를 핑계 삼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의회의 짐 맥거번(민주ㆍ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의원들은 지난 3월 위구르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 법안'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의회가 '2020 위구르 인권정책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법안까지 입법화할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한 바 있다.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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