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행정부 수반 "유럽, 국제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입력 2020-09-16 23:58  

EU 행정부 수반 "유럽, 국제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유럽의회서 첫 국정연설…러시아·중국 인권 문제 거론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녹색·에너지 사업에 투자 계획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첫 국정연설에서 유럽은 국제 문제에 더욱 분명한 입장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한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드러난 취약성을 극복하고 활력있는 EU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국제 체제는 서서히 마비됐다"면서 "강대국들이 기구들에서 탈퇴하거나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국제 문제들에 있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신속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은 일회성이 아니라면서 러시아와 더 가까운 관계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조지아, 우크라이나, 시리아, (영국) 솔즈베리와 전 세계의 선거 개입에서 그러한 양식을 봐왔다"면서 "이러한 양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가스관도 그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사업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에너지 정책의 토대로 평가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유럽판 '마그니츠키법'(Magnitsky Act)을 위한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마그니츠키법'은 2012년 미국이 러시아의 인권 탄압 관련자를 제재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에 대해서도 EU에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시에 가장 어려운 관계라고 표현하면서 무역 문제와 함께 홍콩과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 등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그는 또 EU 회원국들을 향해 "홍콩이든 위구르족이든, 우리는 인권탄압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쳐야 한다"면서 "무엇이 우리를 주저하게 하는가? 왜 EU의 가치에 대한 간단한 성명들조차 지연되고, 희석되거나 다른 동기를 위한 인질로 붙잡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적어도 인권과 제재 이행에 있어서는 용기 있게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는 양자 관계 강화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대서양 의제를 만들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 일부를 무력화하려는 영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해당 협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는 법, 신뢰, 선의의 문제"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 밖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EU의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기존 40%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미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7천500억 유로(약 1천45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의 20%를 디지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 부분을 녹색, 디지털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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