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밴플린트 아들, 북·중·러 포로 생활" 새 증언

입력 2020-09-17 15:55  

"6·25 영웅 밴플린트 아들, 북·중·러 포로 생활" 새 증언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 부자 참전…아들은 '실종' 처리
밴플린트 장군의 손자 "외삼촌은 러 수용소에서 사망했을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 처리된 제임스 밴플린트 장군의 외아들이 실제로는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으며, 이후 중국과 러시아 강제수용소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6·25 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 맥크리스천은 16일(현지시간) "외삼촌 제임스 밴플린트 2세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맥크리스천은 이날 주 로스앤젤레스(LA) 영사관(총영사 박경재)이 주최한 '한국전쟁 역사'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6·25 당시 밴플리트 2세는 B-26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1952년 4월 4일 북한 순천 지역에서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그의 항공기는 대공포에 맞아 격추됐고, 그는 공식적으로 실종 처리됐다.



당시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밴플리트 장군은 아무런 동요 없이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끝내 아들의 생존이 확인되지 않자 "그 정도면 충분하다. 구출 작전을 중지하라"고 명령하며 공군의 수색작업을 중단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국가보훈처는 2014년 밴플리트 부자를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맥크리스천은 이날 세미나에서 이같은 밴플리트 부자의 생애를 전하면서 외삼촌 밴플리트 2세가 실제로는 살아남아 북한에 포로가 됐다는 새로운 내용을 공개했다.
증언에 따르면 밴플리트 2세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6개월 뒤 중국군에 넘겨졌다. 중국군은 적군 사령관(밴플리트 장군)의 아들을 포로로 잡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밴플리트 2세의 군 인식표를 공개 전시했다.
이후 밴플리트 2세는 중국에서 다시 옛 소련으로 이송돼 강제수용소인 시베리아 '굴락'에 수용됐다.



맥크리스천은 이같은 내용은 미국 육군 정보국 참모차장을 지냈던 자신의 아버지가 확인한 정보라고 소개했다.
군 복무 시절 정보장교로 근무했던 맥크리스천은 1990년대 초반 옛 소련의 내무인민위원회(NKVD) 관계자가 미국 4성 장군의 아들(밴틀리트 2세)이 수용소 죄수로 수감돼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맥크리스천은 "북한, 중국, 러시아는 외삼촌을 포로로 붙잡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아마도 외삼촌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상륙군을 지휘한 에드워드 알몬드 미국 10군단장, 장진호 전투의 영웅 에드워드 스미스 미국 해병 1사단장, 흥남 철수 작전의 주역 에드워드 포니 해병대 대령과 현봉학 박사 등의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쟁 영웅이었던 할아버지 세대가 한국에 대해 평생 간직했던 애정을 회고하면서 "한국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 6·25 전쟁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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