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팬데믹 돌아보니 마스크 깔본 게 참 아쉽다"

입력 2020-09-17 16:08  

빌 게이츠 "팬데믹 돌아보니 마스크 깔본 게 참 아쉽다"
"일부 정치 지도자, 마스크 착용 주저·거부" 지적
"마스크·백신 관련 '음모론'도 문제…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그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이츠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매년 발간하는 '골키퍼스 보고서'(Goalkeepers report) 관련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메시지를 전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같이 회고했다고 C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돌아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더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이 아주 많다"면서 "의학계는 이미 마스크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전달하기까지 몇개월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특히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마스크 착용 수칙을 널리 알리는 데 주저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어떤 지도자들은 이를 도왔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국제 보건 당국과 각국 지도자들이 사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더라면 상황은 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표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인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 마스크 없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선거 유세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7월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썼으며, 그제야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며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보였다.
마스크 착용을 꺼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본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또 현재 대다수의 국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초기에는 보건당국조차 마스크 착용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역 수칙에 혼선을 빚은 바 있다.


게이츠는 대중에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게이츠는 "(마스크의 효과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어떤 상태이고, 안전성 시험 결과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으로 기꺼이 자신과 타인을 돕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진실은 음모론처럼 자극적이거나 흥미롭진 않다"면서도 백신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는 코로나19를 넘어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다른 질병을 퇴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면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내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 팬데믹 때는 진단검사와 치료, 백신의 측면에서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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