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생긴 파리 마들렌 지구의 점포 3곳 중 2곳 폐업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34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고급 제과업체 포숑(FAUCHO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었다.
포숑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파리 중심가 마들렌 지구에서 운영하던 점포 3곳 중 2곳을 없애고 직원 107명 중 77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업주 오귀스트 포숑이 1886년 마들렌 지구에 처음으로 매장 문을 연 이래 인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늘렸던 매장 수를 줄이는 것이다.
전 세계 관광객에게 달콤한 즐거움을 선사해온 포숑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확 줄면서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8년 말∼2019년 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며 프랑스 도심 곳곳을 점령한 '노란 조끼' 시위대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연금개혁 반대 총파업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사미 비셸 포숑 최고경영자(CEO)는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규모가 작은 상점 위주로 파리에서 손님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도 진출한 포숑은 현재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총 73개 매장을 직원 1천500여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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