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 후 첫 대만 방문' 미국 국무차관, 차이잉원 총통 면담

입력 2020-09-18 10:08  

'단교 후 첫 대만 방문' 미국 국무차관, 차이잉원 총통 면담
대만 외교부 "미 국무차관 방문, 경제적 연결 견실하게 만들 것"
'반중' 고리로 미국·대만 '밀월'…외교안보서 경제 분야로 협력 넓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979년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국무부 관료인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8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다.
18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차이 총통을 예방한다.
크라크 차관 일행은 또 여러 대만 관료들을 만나 미국과 대만이 새로 열기로 합의한 고위급 '경제·상업 대화' 개최 방안 등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크라크 차관이 19일 열릴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고별 추모 행사 참여차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대만 방문 기간 그의 활동 초점은 미국과 대만의 경협 강화 방안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 대만을 대중 압박 카드로 적극 활용 중인 미국은 외교·군사 측면에서 대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미국은 대만 주변에 수시로 군용기와 군함을 투입해 중국에 '대만 수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대만에 최첨단 전투기, 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미국과 대만이 이미 1979년 단교 이후 최고의 밀월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분야에까지 한층 더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대만 외교부는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낸 성명에서 "1979년 이후 미국 국무부의 최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대만과 미국 양국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대만과 미국 사이의 경제적 연결을 한 걸음 더 견실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대만 내 일각의 반대에도 가축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한 것도 미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양보 차원의 조처로 해석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경제·상업 대화'가 양자 간 무역협정을 위한 준비 과정의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산업 공급망 안보, 기술·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산업 공급망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은 자국 첨단 산업이 크게 의존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TSMC의 사업장 대부분이 유사시 중국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대만 내에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을 독려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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