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무부 차관 대만 방문한 날 동중국해 군사훈련

입력 2020-09-18 11:02  

중국, 미 국무부 차관 대만 방문한 날 동중국해 군사훈련
방문 전날엔 군함 대만 접근·군용기 항공식별구역 진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에 도착한 날 중국군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국매체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해사국은 전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10시간 동안 군사훈련을 이유로 동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선박 통행을 금지했다.
중국군의 동중국해 훈련은 지난 9일께 저장성 근해에서 실시한 훈련에 이어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해당 훈련의 내용이나 성격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날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최근 미국 고위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되며, 크라크 차관은 반(反)중국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이뿐만 아니라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 전날이었던 16일 군함을 대만에 접근시키고,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군은 16일 저녁 대만과 72.2km 떨어진 화롄(花蓮)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 군함 1척을 포착했다.
군함은 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으며, 17일 새벽 대만군의 감시범위를 벗어나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으로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 소식통은 "중국 군함이 항행 과정에서 줄곧 대만 해안선과 44.4km 거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가 16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면서, 비행궤적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도 전투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앞서 중국 동부전구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중국군의 대만해협 순항에 대해 "대만과 그 부속 도서는 중국 영토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면서 "대만해협의 안전한 정세와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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